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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남에게 십자가를 지우는 사람으로 살지 말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사람으로 살아라.” 주님,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내 멍에를 메고 나한테 배워라. ‘남은 살리면서 자기는 살리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나였다.” 주님, 그게 말이 쉽지 참으로 어렵습니다. “날마다 순간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에서 내가 살 수 있을까를 궁리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죽을 수 있을까를 궁리하면서 살아보아라. 때가 되면 아버지께서 너의 자아를 모두 거두어 가시고, 그 빈 자리를 당신의 아들로 채워주실 것이다. 그것이 십자가요, 그것이 부활이니라.”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 강한 것, 화려한 것, 빠른 것만 추구합니다. 텔레비전을 켜면 온통 건강하고 화려한 미남미녀들만 사는 것 같습니다. 어두운 곳, 힘이 들고 아파하는 사람들은 자꾸 안 보려고 하고 외면하려고 합니다. 교회마저도 자꾸 크고 웅장해지려고 하고 화려해지려고만 합니다. 그것이 복인 줄 압니다. 그러나 진정한 복은, 이렇게 세상이 하는 대로 따라하는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세상이 가는 방향과는 다른 길로, 좁은 길로 가신 예수님, 이 세상에서 버림받고 아버지로부터도 버림을 받아서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예수님, 그분만이 그리스도임을 믿고 고백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바로 그 십자가에 구원이 있음을 믿고, 나의 아픔도 부조리함도 버림받음도 다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으로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입니다. 그리하여 나의 약함과 아픔과 부조리함을 이겨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약함과 아픔과 부조리함에 함께 하는, 진정으로 복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십자가의 도란, 정말 부조리하고 어처구니없게 내가 죽지만,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죽음으로 네가 살고 곧 나와 우리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마가복음 15:29~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