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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인이 말하듯이 밥은 나눔을 통해서 하늘이 됩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 하늘을 몸속에 모시는 것입니다. 밥을 나눌 때, 우리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떡을 먹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먹는 밥은 우리 속에서 하늘이 됩니까, 아니면 독이 됩니까? 이 폭식의 시대에 우리는 기도합니다. “오, 주님, 일용할 양식을 주소서. 그리고 우리에게 일용할 하늘을 주소서.” 디베랴 바닷가에서 주님은 오늘도 숯불을 피워놓고, 생선과 빵을 구워놓고 피곤과 시장기에 지친 제자들을, 못난 제자들을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지금 잡은 생선을 조금 가져오너라.” 부활하신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위해 일용할 양식을 공급해 주십니다. 그리고 넉넉한 나눔의 식탁을 위해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조금 가져오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세상의 많은 교회는 이미 부자가 되었지만 주님의 쌀독은 늘 비어있습니다. 어째서 그럴까요? 자꾸만 덜어내 밥을 짓고 계시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겠습니까? 주님의 기도를 바르게 드립시다. 양식에 욕심 부리지 말고 일용할 양식에 깊이깊이 감사합시다. 가능한 천천히 음식을 먹고, 그러면서 또 생각하고 그 음식을 다른 사람과 나눔으로써 거기에서 진정한 기쁨과 위로와 평화를 찾읍시다.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교회와 교우들의 쌀독이 비는 날, 주님은 더욱 소중한 것으로 우리 모두를 채워주실 것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마태복음 6:11 / 요한복음 6: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