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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의 일’이란 무엇일까요? 본문 8절에서 바울은, 예언(말씀을 받아 전하는 특권)도 사라지고 방언도 그치고 지식도 사라질 것이라 했는데, 이 예언과 방언과 지식은 모두 고린도교회의 열광주의자들이 자신들의 신앙이 훌륭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자랑거리로 삼았던 것들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9절을 보면, 이것은 온전한 것이 아니라 부분적인 것들이며, 이어서 11절에서는 이것은 어린아이의 일, 곧 유치한 신앙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린아이의 모습을 생각해 보십시오. 어린아이는 언제나 자기 중심적이어서 자기가 부분적으로 알고 경험하는 게 전부인 줄 압니다. 세상에서 자기 아버지가 가장 힘이 세며, 자기 어머니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또 자기가 소풍가는 날은 반드시 날씨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대개 이런 어린아이의 생각을 버리지만, 종교에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믿는 하나님을 여전히 자기만을 위한 ‘부족신’ 정도로 이해합니다. 구약성서에서는 이런 예가 굉장히 많습니다. 여호수아를 앞세워 가나안으로 진군하는 성서 이야기 속에서, 하나님은 오직 유대인들을 위해 다른 민족을 점령하는 분으로 그려집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은 본래 의도에서 벗어나서 강대국들이 약소국가를 지배해도 좋다는, 말도 안 되는 죄악을 정당화해주는 성서적인 근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가요? 바울은 본문 10절에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인 것은 사라진다”고 했고, 이어 11절에서는 “내가 어른이 되어서는 어린아이의 일을 버렸다”고 한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의 길을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온전하고 성숙한 신앙인이 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명심해야겠습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고린도전서 13: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