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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오시니 스스로 밝힐 수 없던 영혼의 방이 저절로 밝아지고, 스스로 맑게 할 수 없었던 마음의 방이 저절로 맑아집니다. 이게 은혜입니다! 그 속에 자기 자신이라곤 없습니다. 하지만 영혼의 방을 깨끗이 하고서 주님을 맞으려는 허둥댐, 그것을 주님은 소중히 받으십니다. 깨끗해서 주님이 오시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오시니 깨끗해지는 것입니다. 이제 아시겠습니까? ‘마음의 가난’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소중한 주님을 맞이하려고 애를 태우며 자기를 갈고 닦는 사람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 대한 진정한 그리움을 품고 살다가 하나님의 숭고한 사랑에 눈이 뜬 사람은 이미 하늘나라에 속한 사람입니다. 음습하고 어두운 욕망의 먼지를 쓸고 닦느라 결국은 닳아져버린 마음, 깨끗한 그 마음, 그게 천국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당신을 버리고 떠난 제자들을 노여워하시기는커녕, 절망의 바닷가로 찾아와 밥상을 차려주시는 예수님, 자기를 십자가에 못 박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시던 예수님, 그분이야말로 마음이 가난한 분이셨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 머물다 간 자리에는 흔들릴 수 없는 평화와 훼손될 수 없는 아름다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켜켜이 내려앉은 우리 심령의 먼지를 다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그래서 주님은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기도하라 하십니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어라.”(누가23:28) 하셨던 주님의 그 말씀이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우리가 우리 이웃들을 위해 울 때, 그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땀을 흘릴 때, 정의에 대한 갈망 때문에 허덕일 때,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비로소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그 십자가를 통해 우리는 ‘더 큰 생명’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복음의 위로’ 곧 구원이 아니겠습니까. 자기 연민을 부추기는 값싼 슬픔 말고, 주님이 말씀하신 애통과 슬픔을 맛본 사람들은 행복할 줄 믿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하나님의 위로 속에서 살게 되기 때문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마태복음 5: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