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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로운 사람은, 다른 사람을 위해 늘 아파하는 사람입니다. 마음이 자비로운 사람, 긍휼히 여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나라와 민족을 바라보며 슬피 우는 사람입니다.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 때문에 우는 사람입니다. 아직도 밥을 굶어야 하는 아이들 때문에 우는 사람입니다. 엉망이 되어버린 교육 현실 때문에 슬퍼하는 사람입니다. 가속화되는 무한경쟁의 구조 속에서 무너지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고 우는 사람입니다. 서로를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인 정치인들을 보며 우는 사람입니다. 외로움과 죄의식에 갇혀 사는 사람들 때문에 울고, 갈수록 망가져가는 금수강산의 아픔 때문에 웁니다. 그런데 그저 슬퍼하고 울기만 한다고 진정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진정으로 자비로운 사람은 그런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자비롭게 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알아주시고, 나로 인해 기뻐하시고, 나를 보고 심판을 미루시다니, 이 얼마나 큰 기쁨입니까. 마음을 닦는다는 것, 그것은 우선 자신을 반성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반성이란, 자기 자신을 거울에 비추어보는 것입니다. 돈벌이에 생을 건 사람은 이익이라는 거울 앞에 자기를 세웁니다. 권력에 중독된 사람은 지배의 거울 앞에 자기를 세웁니다. 자아에 사로잡힌 이는 공명심의 거울 앞에 서기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닮은 점이 있습니다. 자아라는 닫힌 공간 속에서 배회할 뿐 자기 밖으로는 한걸음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참된 반성이란, 본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가는 과정입니다. 어떻게요? 역설적이지만 자기를 버릴 때 자기에게 돌아가는 길이 열립니다. 신앙생활이란, 우리의 삶이 그리고 우리의 존재가 주님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데까지 맑아지고 깊어지고 넓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마태복음 5: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