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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잘 아는 포도원 주인 이야기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주인의 입장에서는 모두가 하루 살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전하시면서 “하나님의 나라는 이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천민자본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오늘의 현실에서 이런 생각은 아마 교회도 거부할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과 다른 방식의 삶이 예수님이 전한 하나님 나라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이 곧 ‘진정한 은혜’입니다. 전혀 다르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것, 그런 나라를 우리가 전하고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희망입니다. 이것이 ‘오직 은총’의 뜻입니다. 되로 주고 말로 받으려는 욕심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그 사슬을 끊고 가난한 자, 능력이 부족한 자, 힘이 없는 자들을 마음껏 품는 포도원 주인의 모습에서 하나님을 보고 그분의 나라를 보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세상과는 다른 생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는 것이자 그 가치를 따라 사는 일을 뜻합니다. 세상 안에 살고 있으나 세상과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뒤돌아보지 않는 것, 이것이 예수님을 바로 따르는 길이고 하나님 나라 종교로서 기독교를 바로 세우는 길입니다. 종교개혁자들이 말하는 ‘오직 믿음’은 이런 하나님 나라에 대한 믿음입니다. 예수 살기 없는 예수 믿기란 처음부터 불가능한 말입니다. 이 세상과는 다른 생각만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바,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이 있기에, 우리는 ‘오직 성서’라는 원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그리스도인들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모습으로는 많이 부족하고 크게 잘못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종교개혁 500주년이라고 이벤트에 정신이 팔려서 떠들어댈 것이 아니라, 나 자신부터, 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교회로부터, 종교개혁을 다시 시작합시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누가복음 9:57~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