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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오직 누가복음에만 나오는 이유는, 누가만이 이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심을 가졌다는 말입니다. 본래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예수님의 의도는 ‘종말론’입니다. 그 때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 늘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누가가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부자를 비판함으로써 소유와 재물의 적절한 사용에 대한 교훈을 주려 했던 것입니다. 누가의 재물에 대한 관심은 16장(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과 18장(부자 관리 이야기)에도 이어집니다. 하지만 재물이 걸림돌이 된 부자들과는 달리, 누가는 19장에서 또 다른 부자를 소개합니다. 이 부자는 앞의 부자들과는 달리, 자신의 재물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겠다는 결단을 통해서 구원을 받습니다. 누구인가요? 세리장 ‘삭개오’입니다. 그러므로 누가 사도가 당시 교우들에게 말하고자 했던 바는, 삭개오와 같은 사람이 될지언정 재물을 포기하지 못해 구원 받지 못한 부자 관리처럼 되지 말라는 것이었고, 어려움에 처한 나사로에 무관심하여 구언 받지 못한 부자와 같은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이었고, 어리석은 부자처럼 자기 배를 채우기만 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더 많은 재물과 향락에 마음 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 생명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섰는가에 더욱 마음을 쓰기 바랍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기도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재물을 적절히 잘 쓸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바랍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돈을 더 많이 벌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이미 허락받은 돈을 보다 보람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하기 바랍니다. 이 재물과 돈을 권력으로 바꿔 그 힘으로 큰일을 이루겠다고 교만을 떨게 아니라, 내게 주신 재물과 힘을 사랑과 믿음으로 서로 나누어 쓸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바랍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누가복음 12:1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