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24-09-12 (목) 21:19
ㆍ추천: 0  ㆍ조회: 828      
http://slowstep.org/home/?slowstep.3018.21
“ 권세에 복종하라 (로마 13:1~10) ”

 

권세에 복종하라 (로마 13:1~10) - 로마서 묵상 37

 

사람은 영()을 모신 육()이 아니라 육을 입은 영입니다. 사람의 중심은 육이 아니라 영에 있습니다. 물론 영과 육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이므로, 이것을 중요시하면서 저것을 가볍게 여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선후(先後)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하나님의 법일진대, 육이 아니라 영의 자리에서 만사를 보고 처리함이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자세입니다. 영이 육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 그 반대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불의한 권력에 대한 비겁한 굴복이라는 오해를 무릅쓰고 위에 있는 권세들에 복종하라.”는 문장을 그의 서신에 써넣을 수 있었습니다. 바울에게 중요한 건 사람이 얼마나 장수를 누리며 오래 사느냐에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루를 살더라도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빌립3:12b) 따라가는데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두었습니다. 우리가 오늘 하루를 산다면, 오늘 하루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태어나서 자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에, 그래서 가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기에 바울은 구차하게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질 아까운 기회를 잃게 될까 봐 그것을 우려하여 권세에 복종하라고 권면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가는 일은, 아무리 불의한 폭군의 다스림 아래에서도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거듭 말하거니와, 불의한 권세를 두둔하고 정당화하자는 게 아닙니다. 다만 그런 것들이 그리스도인의 성숙함을 방해할 수 없고,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역설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1~2 : 빌라도의 권세도 하나님이 주신 것이었습니다. (요한19:11)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것은 빌라도의 권세를 거역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에게 복종함으로써 영원히 사는 길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보여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 세상에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은, 세속 권세에 저항하는 데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법을 따라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법(명령)을 따라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세상 권력자의 눈에 저항으로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권력과 정권은 같지 않다.)

 

3~4 : 하나님의 법을 따라서 살아간다는 말은 사랑을 실천한다는 뜻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 누구도 어떤 권세도 사람이 사랑하는 것을 막거나 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쪽의 순수한 사랑을 권력자의 쪽에서는 불순한 저항으로 보고, 억압하고 박해하는 일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하나님을 대신하여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는 권세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권세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세상의 권세라는 것이 거의 그 모양입니다. 사도 바울이 이 점을 염두에 두고 한마디쯤 해명하는 말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기는 바울이 그것을 몰랐을 리 없고, 어쩌면 이 편지가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로마의 권력자에게도 읽힐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작용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바울의 유일한 목표가 오직 복음을 널리 전하는 데 있었기 때문에, 구태여 권력자들의 비위를 건드려서 박해를 자초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본문은, 그 뜻을 잘 헤아려 읽어야 할 대목입니다. (권력자는 하나님의 도구일 뿐!)

5 : 이왕 굴복할 바에야 벌()을 겁내서 마지못해서 할 것이 아니라, 기꺼이 스스로 할 것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다가 박해를 받는 일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영광이 아니겠습니까! 머뭇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6~7 : 물처럼 살라는 말인가요? 물이 만물을 이롭게 하고 맞서 싸우지 않는 것은 그러려는 의지가 있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물의 성질이 원래 그런 것입니다. 영생의 길을 알고 있는 사람은 공세와 국세 바치는 일이나 권력자에게 복종하는 일로 그 길이 가로막히지 않습니다.

 

8 : 무엇을 주면 준 만큼 받게 되듯이, 무엇을 받으면 받은 만큼 갚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주고받는 것은 동떨어진 사건이 아니라 한 사건의 두 얼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갚을 것을 갚지 못하면(않으면) 빚으로 남습니다. 바울은 그 누구에게도 아무 빚도 지지 말라고 합니다.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사람은 그만큼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온전한 자유를 누리는 사람인데, 갚아야 할 빚이 있다면 그게 말이 되겠습니까. 그러나 한 가지, ‘사랑의 빚만큼은 져도 됩니다. 될 뿐만 아니라 많이 질수록 좋습니다. 사랑이란, 주는 만큼 덜어지는 그 무엇이 아니라, 오히려 줄수록 더욱 많아지는 신기한 무엇이기 때문입니다. 간혹 남에게 베푸는 일은 곧잘 하는데, 남에게서 받는 일은 잘하지 못하는 사람을 봅니다. 그건 건강한 모습이 아닙니다. 내가 받지 않으면 아무도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없습니다. 사랑을 거절하는 것은 남으로 하여 사랑을 베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결코 바람직 한 일이 아닙니다.

 

9~10 : 사랑‘0’(, zero)과 같습니다. 아무리 큰(작은) 수도 ‘0’과 곱하기로 만나면 ‘0’이 됩니다. 그래서 ‘0’은 숫자의 완성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이란, 사랑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사랑이신 하나님과 곱하기로 만나 하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완전한 그리스도인에게는 지켜야 할 계명이 따로 없는 것입니다.

 

 

   
  0
3500
주 안에서 문안하라 (로마 16:1~16)
주 안에서 문안하라 (로마 16:1~16) - 로마서 묵상 44   16장이 과연 처음부터 바울의 <로마서>에 속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돌려 읽기를 염두에 두고 쓴 (회람용) 편지를 에베소 교회에 보내면서 그곳 신자들에게 문안과 권고(16:17~20)를 첨부한 것이었는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학자들 사이에 의견이 좀 다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못됩니다. 로마에 있든, 에베소에 있든, 모두 주안에서 한 ...

 [2025/06/14 19:41]
대통령의 약속
<이재명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취임사>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여러분이 선택해 주신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이재명인사드립니다.한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한없이 뜨거운 감사함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5200만 국민이 보내주신 5200만 가지 열망과 소망을 품고오늘부터 저는 대한민국 21대 대통령으로서진정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향한 첫 발을 내딛습니다.미래가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있습니다.벼랑 끝에 ...

 [2025/06/07 09:20]
대통령 선거
어제에 이어서 오늘과 또 다음 주 화요일까지, 생각이 바른 모든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여, 이 나라를 다시 바로 세우기를 바란다. 내란세력 척결!

 [2025/05/30 13:27]
저희가 기뻐서 하였거니와 (로마 15:25~33)
저희가 기뻐서 하였거니와 (로마 15:25~33) - 로마서 묵상 43   지금 바울은, 마게도니아와 아가야 사람들이 예루살렘의 가난한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꺼이 연보(捐補-구제금)를 했는데, 그것을 전해주러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입니다. 여유 있는 이들이 모자라는 이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 모습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 가난한 백성의 재물로 고관대작(高官大爵)의 기름진 배를 채우는 것이 폭...

 [2025/05/10 21:51]
당신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오늘 주일 예배 때 전했던 설교 중 앞 부분을 요약해봤습니다.설교를 막 시작하는데, 앞쪽에 앉아 있던 노부부가 티격태격하더군요. 얼른 눈치를 보니, 나이 80대인 남편이 성서 본문을 잘못 찾았다고 70대인 아내가 핀잔을 한 게 발단이 된 겁니다. 그 순간 나도 당황스러웠습니다. 교인 몇이나 된다고, 설교를 시작하는데 부부싸움을 하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그냥 속으로 웃었습니다. ㅋㅋㅋ 그래도 나머지 교인들...

 [2025/04/27 23:35]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로마 15:14~24)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로마 15:14~24) - 로마서 묵상 42   이제 긴 편지를 마감할 때가 되었습니다. 바울은 자기가 어떤 목적과 동기로 이 편지를 쓰고 있는지 밝히면서 혹시 있을 수도 있는 오해를 미리 막으려 합니다. 그는 자기가 이 편지를 쓰게 된 것이 자기 뜻이 아니요, 주님의 은총이요 명령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한순간도 자신의 ‘나’(ego)를 내세우면 안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임을 잊지 않고 살아간 분...

 [2025/04/12 20:33]
너희도 서로 받으라 (로마 15:1~13)
너희도 서로 받으라 (로마 15:1~13) - 로마서 묵상 41   그리스도인은 서로 사랑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데, 그 이유는 그리스도가 한 분이요, 그리스도인은 그 한 몸의 여러 지체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한쪽 다리가 아프면 다른 쪽 다리가 아픈 다리의 몫을 떠맡는데 아무 불평도 우쭐거림도 없습니다. 저절로 그렇게 되기 때문에 자기가 그러고 있는 줄도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

 [2025/03/08 20:39]
먹는 것으로 하나님의 사업을 망치지 말라 (로마14:13~
먹는 것으로 하나님의 사업을 망치지 말라 (로마14:13~23) - 로마서 묵상 40   믿음의 깊이가 자기와 다른 사람, 특히 자기만큼 깊지 못한 사람에 대하여 그를 비판하지 말 것을 권고한 뒤에, 이어서 바울은 그에게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을 제공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라고 말합니다.   13~14절 : 아이들이 장난으로 던지는 돌에 개구리는 죽습니다. - 무엇이 어떤 사람에게 걸림돌이 된다면 그 까닭은 ‘무엇’에 있지 ...

 [2025/02/08 22:23]
새해 1월을 시작하며
예배당, 목양실(?), 목사관에 새해 교회 달력을 걸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 생각이란 건 모두 나의 ‘바람’입니다. 1년치 바람을 다 생각한 건 아니고 1월 한 달의 바람만 생각해 보았는데, 그 생각만으로도 내 가슴은 터질 지경입니다.- 지난 12월, 계엄을 빙자한 내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내란 수괴를 비롯한 내란에 가담했던 자들에게 엄중한 법의 심판이 있기를- 사악한 자를 대통령으로 세워 온 나라를 혼란스럽...

 [2025/01/02 21:49]
지난 일주일 소고小考
[지난 일주일 소고小考]- ‘국민의 힘 >> 국민의 짐>> 내란의 힘>>국민의 적‘으로 몰락하는 과정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내란에 가담했던 똥별들이 억울하다는 심정으로 인터뷰하는 걸 보면서, 저들이 만약 내란에 성공했다면 어떻게 돌변했을지 생각만 해도 몸소리쳐집니다.- 그래서 지난 12.3 국회에서 계엄령을 막아낸 건 하늘이 도왔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니, 선하고 정의...

 [2024/12/11 12:04]
12345678910,,,47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234번길 30 (사리 900-60). admin@slowstep.org / Copyright (c) SlowSte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