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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것은 우리 교회 정원에 피어 있는 하얀색 ‘목서’ 꽃이고, 뒤의 것은 시천면 입구 지리산 관리사무소 앞에 피어 있는 화려한 꽃입니다. 앞의 것은 딱 한 그루지만 정원지기가 정성을 다해 키우는 나무이고, 뒤의 것은 돈 주고 사람과 모종을 사서 넓은 공터에 막 심어 놓은 다양한 꽃들이고요. 그래서 앞의 것은 꽃 향기가 마치 향수를 뿌린 것처럼 그윽하여 꿀벌이 헤아릴 수 없이 달려드는데, 뒤의 것은 얼핏 사람의 시선은 끄나 꽃밭 한가운데 있어도 향기가 거의 없어 꿀벌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깊은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저마다 한 그루 나무인데, 과연 예수 향기가 나는 꽃을 피우는지. 우리는 꽃과 향기 없이 열매만 따먹으려는 욕심쟁이가 아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