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9-07-27 (토)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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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계명 공부 2 ”

십계명 공부② <너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지 말라> 출20:4~6, 신5:8~10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지난 2002년 월드컵 축제가 막바지를 향해 무르익던 때에 난데없는 서해교전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과 우리 해군 경비정이 충돌해서 양측 모두 수십 명씩 사상자를 냈고 우리 함정 한 대가 격침되었습니다. 그때의 일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 ‘연평해전’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지요. 서해상에서 이런 충돌이 종종 생기는 직접적인 이유는 NLL(North Limit Line)이라고 하는 ‘북방한계선’ 때문입니다. 1953년 유엔에 의해 설정된 이 북방한계선의 존재를 북한은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우리나라 어민들도 그 북방한계선을 수시로 넘어가서 고기를 잡고, 북한 어선들도 수시로 넘어와서 고기잡이를 합니다. 망망대해 바다 위에 줄이 쳐져 있는 것도 아니라서 걸핏하면 그 선을 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북한의 주장대로 그 선을 아예 없애버린다면 더 큰 충돌이 수시로 발생할 것이 뻔합니다. 비록 불만스러운 점이 있을지라도, 양측이 서로 그 선을 존중하고 지켜가야 남북의 평화가 유지될 것입니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중국 어선들과의 마찰도 마찬가지입니다. ‘배타적 경제 수역의 범위’ 즉 EEZ(Exclusive Economic Zone)를 넘어서서 고기잡이를 하면 안 되는데, 중국 어선들이 이를 지키지 않아 갈등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지요.

그런데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넘어서는 안 될 한계선이 있습니다. 그것을 ‘신앙한계선’(FLL / Faith Limit Line)이라 부를 수 있겠네요.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 한계선을 넘은 인류 최초의 사건이 무엇이었을까요? 선악과를 따먹은 사건입니다. 에덴동산 한 복판에 있었던 그 선악과는 창조주 하나님이 피조물인 인간에게 설정해 주신 한계선이었습니다. ‘이 선을 넘지 말라’고, ‘이 선을 넘으면 네가 반드시 죽게 된다’고, 경고하고 설정해 놓으신 한계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최초 인류는 그 선을 넘어버렸습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남용한 겁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추방해버렸습니다. 이 ‘선악과 사건’을 흔히 ‘원죄’라고 부릅니다.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저지른 그 원죄로 인해, 그 후손인 모든 인류의 핏줄 속에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가 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선악과 이야기는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죄란 무엇인가?” ‘유한한 인간이 하나님처럼 되려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 바로 죄라는 메시지를 우리에게 주고자 함입니다. 피조물은 피조물의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그 한계선을 어기고, 피조물이 조물주처럼 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원죄’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서 전체가 증언하고 있는 하나님의 모습은 결코 인간을 그렇게 벌주시고 추방하는 심판자의 모습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끝까지 사랑하고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인류의 타락과 범죄에도 불구하고, 심판자로서의 하나님보다 구원자로서의 모습이 훨씬 강합니다.

이처럼 구원자로서의 하나님의 속성이 가장 강하게 잘 나타난 사건이 바로 이스라엘 백성의 출애굽 사건입니다. 출애굽기는 구원자 하나님의 모습을 가장 강하게 그리고 있는 책입니다.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백성을 해방시켜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향하여 나아가게 하는, 그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은 바로 구원의 예표가 됩니다. 이 출애굽 과정에서 하나님은 ‘십계명’이라는 또 하나의 한계선을 설정해 주십니다. 최초의 인류에게 정해주신 ‘상징적인 한계선’이 ‘선악과’였다면, 출애굽 사건을 통해 하나님이 백성에게 구체적으로 설정해 주신 ‘신앙한계선’이 바로 ‘십계명’입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두 번째 계명을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살아가면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에 하나가 ‘보는 것’일 겁니다. 신기한 것, 재미있는 것, 궁금한 것을 직접 보고 싶어 하고, 도마 사도처럼 눈으로 직접 확인함으로써 의심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오늘날에는 보는 방법도 여러 가지 수단과 기기를 통해서 더욱 넓어지고 깊어졌습니다.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들을 텔레비전을 통해서 볼 수 있고, 누군가 상상한 것을 영화를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제 텔레비전은 필수품이 되었고, 사람들은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에 열광합니다. 그래서 가끔 ‘사람들이 하나님 대신에 텔레비전을 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텔레비전은 그 집의 한가운데 모셔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하루에도 몇 시간의 삶을 텔레비전에 맡깁니다. 하루에 5분 기도하기도 힘들어하지만, 텔레비전 앞에서는 훨씬 긴 시간도 푹 빠져 지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시간 십계명의 제2계명을 들여다보기 전에, 내가 하나님처럼 모시고 있는 것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잠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2계명은 제1계명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제1계명이 뭡니까? “너는 내 앞에 다른 신을 섬기지 못한다.” 제1계명이 원칙에 해당된다면, 제2계명은 1계명을 지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편이 됩니다. 원칙이 잘못 시행되지 않도록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다른 신들을 섬겨서는 안 되고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상숭배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계명 앞에서 논란이 되는 것이 있습니다. ‘금지된 형상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가?’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형상’을 가리키는가 아니면 ‘다른 신의 형상’을 가리키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만약 금지된 형상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면, 우리 개신교에서 볼 때 천주교 신자들은 우상숭배를 범하고 있는 셈입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이나 성모상을 만들어놓고, 그 앞에서 성호를 긋고 머리를 조아리며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다른 신의 형상이다. / 천주교나 진보적인 개신교 (오늘의 성서 본문)

*하나님의 형상이다. / 보수적인 개신교 (신명기 4:15~16)

하지만 ‘하나님의 형상이다’는 입장에 따르려면 교회 안의 모든 상징물들은 없애버려야 하는데, 이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따라서 저는 ‘다른 신의 형상이다’는 입장으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찌됐든 하나님의 형상인가 다른 신의 형상인가 하는 점은 계속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문제는 신학적인 문제와 교리상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삶 속에 나타나는 우상숭배입니다. 우상숭배는 어떤 신에 대한 형상을 만들어서 그 앞에 절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나무나 돌로 신의 형상을 만들어놓고, 그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만이 우상숭배가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서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 버젓이 자리를 잡고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다 우상입니다. 바울 사도는 음행, 부정, 사욕, 정욕, 탐욕을 다 우상숭배라 불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를 가까이 하지만,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지만, 마음으로는 나를 멀리 떠나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을 멀리하게 만들고, 이웃을 향한 사랑을 거두어버리게 하며, 우리의 선한 의지를 오염시키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 우상입니다. 예를 들어, 알콜 중독자에게 있어서 술은 분명히 하나의 우상입니다. 또 마약, 도박, 음란도 마찬가집니다. 어디 이뿐입니까? 돈, 성공, 권력, 지배, 건강, 아름다움 등의 중독들이 일반화되어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버젓이 서 있는 교회까지도 우상이 될 수 있음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 교회가 오히려 하나님을 멀리하게 한다면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인간의 삶과 힘이 하나님을 숭배하는데 바쳐지느냐 가짜 신을 숭배하는데 바쳐지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오늘도 우상에 사로잡혀 사는 우리를 향하여 경고의 나팔을 울려대십니다. 달콤한 꿈에서 깨어나라고, 애굽의 끓는 가마솥이라는 헛된 환상을 떨쳐버리라고, 우리는 선택받은 백성이니 아무 일 없으리라는 자기기만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하십니다. “우리 편이 이렇게 많은데, 우리교회가 이렇게 큰데, 누가 어쩌겠는가?”하는 오만의 우상에서 벗어나라고 나팔소리를 울려대십니다. 그런데 천만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의 하나님은 죄를 벌하시기보다는 은혜 베푸시기를 좋아하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십계명을 주신 목적도 이것을 안 지키면 벌을 주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이것을 지키는 자에게 복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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