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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계명 공부④ <주일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출20:8~10, 신5:12~15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오늘의 계명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두 곳에 나옵니다. 출애굽기에서는 안식일의 정신을 ‘하나님의 창조과업’에서 찾습니다. 즉 하나님이 엿새 동안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이레 되는 날 쉬셨으며, 이 안식일을 복된 날로 만드셨기 때문에 이 날은 꼭 쉬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쉬셨으니까 인간도 쉬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런데 신명기에서는 안식일 정신에 한 가지가 추가됩니다.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하고 있을 때 하나님께서 강한 손으로 이끌어 내신 ‘해방사건’을 기억하며 안식일을 지키라고 합니다. 안식일 준수와 출애굽 사건을 사회윤리적인 측면에서 인간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러한 기록들을 종합해 볼 때 안식일의 의미를 네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안식일은 인간의 육체에 휴식을 주는 날입니다. 일주일에 최소한 하루는 일하지 말고 쉬라는 정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날을 복되고 거룩한 날로 정하시고 쉬게 했습니다. 모든 가족은 물론이고 종들까지도 쉬게 하고, 가축까지도 쉬게 하라는 것입니다. 둘째로, 안식일은 영적으로 안식을 취하는 날입니다. 안식일은 단순히 육체적으로 쉬기만 하는 날이 아니라, 죄와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적으로 안식을 취하는 날입니다. 셋째로, 안식일은 하나님의 날입니다. 이 날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날이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날이며, 희생 제사를 드리는 날이며, 거룩한 성회로 모이는 날이며, 성소를 공경하는 날입니다. 넷째로,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십니다. 초대교회 신도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 즉 안식 후 첫 날을 ‘주님의 날’로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 모여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며 예배드리게 되었습니다. 유대교적인 안식일과 기독교의 안식일을 차별화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기독교의 안식일은 주님이 부활하신 날이며 주일로 부르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주일은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과 우리 인생의 주님이심을 고백하는 날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주일을 어떻게 지켜야 하겠습니까?
사람마다 바쁘다, 바쁘다 합니다. 우리는 이미 바쁘다는 것이 신분의 상징이 되어 버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사회에서 바쁘다는 것은 할 일이 있다는 것이고,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유능한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못 살겠다 하면서도 바쁘길 원합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누구도 쉽게, 세상이 정해준 삶의 속도를 위반할 수 없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야 합니다. 옆을 기웃거릴 수 없습니다. 멈춰 서서 이런 저런 일에 간섭하다가는 뒤처짐을 면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시대에는 인간적인 만남이 드뭅니다. 모처럼 함께 있어도 혼자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 주일을 사모하는 맘으로 살아라.” 정말 잘 쉬어야 합니다. 잘 쉴 줄 아는 사람이 참 사람입니다. 쉴 줄 모르면 사람은 미치게 됩니다. 옛말에 ‘사냥질에 뛰어다니는 것이 사람 마음을 미치게 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사람들은 왜 달리는 것일까요? 그냥 달리는 사람도 있지만 대개는 이기려고 달립니다. 내가 너보다 나음을 증명하려 달립니다. 남들이 달리니까 덩달아 달립니다. 그러니 숨이 가쁩니다. 사냥터로 바뀐 삶의 자리는 그래서 황폐해진 지 오랩니다.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감각조차 잃어버렸습니다. 우리는 길도 잃고 제 마음도 잃어버렸습니다. 바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내가 어디를 향해 달리는지, 왜 달리는지. 영문도 모르고 달리는 사람들을 보고 하나님께서 탄식하십니다. “너는 길이 멀어서 피곤한 데도 쉬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구나.”(사57:10) 하나님은 쉬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단순히 놀고먹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사냥질에 미쳐서 쉬고 싶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저 바쁘기 때문에 쉬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뭔가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미움과 다툼과 차별과 욕심에 집착하는 굴레를 벗어나지 않으면 결코 쉴 수가 없습니다.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는 이런 집착을 버리지 않는 한, 제 아무리 교회에 나와 엎드려도, 찬송을 불러도, 하루 종일 하릴없이 놀아도 쉼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안식이라는 것은, 모든 집착을 벗어버린 사람에게만 주시는 하늘의 선물인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진정으로 쉼을 원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은, 다만 ‘내 마음의 문을 여는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 속에 들어오셔서 우리 마음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주일을 보내고도 내 마음이 편하지 않는 것은, 누구 탓이 아니라 아직도 내가 멀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다시 현실로 돌아와 위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자신도 쉬지 않고 남도 쉬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들 중에 어떤 이들은 주일이면 교회에 나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복을 빕니다. 그러면서도 남을 복되게 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이들은 진리를 피하면서 찾는 사람입니다. 자기 곁에 가쁜 숨을 몰아쉬며 쉬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어찌 내가 평안할 수 있겠습니까? 부지런함이 미덕이라고 너무 사람들을 밀어붙이지 마십시오. 게으른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소외된 부지런함’입니다. ‘이기적인 부지런함’입니다. 쉬고 싶어도 쉴 수가 없는 사람들, 그들의 헐떡임 때문에 하나님도 숨이 차십니다. 그러니 이제 겸손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계명에 귀를 기울여야겠습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주일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살라.” (복창)
그러면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낸다고 하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주일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저 주일 예배에 빠지지 말라는 뜻입니까? 주일은 공휴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주일을 교회당에 와서 예배 한 번 드리면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예배 한 번 드리고 나서는 그 날이 주일인지, 평일인지 모른다는 듯이 정신없이 놀러 다니거나 일하러 갑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주일이 거룩한 날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공휴일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예배 한 번 봤으므로 하나님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드렸기에, 나머지 시간들은 온통 자신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하게 말합니다. 주일이란, ‘주님의 날’이란 뜻입니다. 주일은 한 시간만 주일이 아니라, 24시간 내내 주일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보내라 하셨으니, 주일을 분주하게 지내면서 주일의 참 뜻을 잊어버리거나 세속적인 일에 정신이 팔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일은 온전히 하나님의 시간입니다. 우리의 누추한 일상을 하나님의 뜻으로 깨끗이 하는 날입니다. 우리의 일상을 영원에 붙잡아 매는 날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내 몸을 맡기는 날입니다. 그러니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나가야 합니다. 주일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하지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하게 여기고 네 길로 행하지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하지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네가 여호와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기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씀이니라.” (이사야 58:1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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