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9-09-14 (토)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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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계명 공부 9 ”

십계명 공부⑨ <거짓 증언하지 말라> 출애굽기 20:16, 신명기 19:15~21

영국에서 거짓말 대회가 열렸습니다. 지구상에 떠돌아다니는 온갖 거짓말이 총출동했습니다. 그런데 그 날 대상을 차지한 거짓말이 무엇일까요? “나는 지금까지 거짓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나온 조사 통계가 있는데, 사람은 하루에 평균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가장 거짓말을 많이 하는 직업 순위는 가게 점원, 정치인, 언론인, 변호사, 세일즈맨, 심리학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흔하게 하는 거짓말로는 약속 시간에 늦은 사람이 “길이 막혀서 늦었다.”는 거짓말, 가게 점원이 “이 물건 싸게 파는 겁니다.”라는 거짓말,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합니다.”하는 거짓말, 맛없는 음식을 먹고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거짓말,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서도 “감사합니다.”하는 거짓말 등이었습니다. 우리는 거짓말을 먹고 마시며 살아갑니다. 편지를 쓸 때 상대방을 별로 존경하지 않으면서도 “존경하는 아무개님”이라고 하는 거짓말, 그리고 재판정에서 변호사나 검사가 재판장을 향하여 “존경하는 재판장님”이라고 부르는데, 그것도 새빨간 거짓말이지요. 예의상 갖추는 수식어에 불과합니다. 이래저래 우리는 거짓말 홍수 속에 살아갑니다. 이 조사를 담당한 심리학자는 이런 말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람이 오직 참말만 하며 세상을 산다면, 이 세상은 더 끔찍한 세상이 될 것이다.” 적당한 거짓말도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거짓말 중에는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의사가 죽어가는 환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병세를 속이는 거짓말은 때로는 필요한 거짓말입니다.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처럼 예의상 하는 거짓말도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정직하게 말한다고, 밥 얻어먹고 나서 “음식이 별로 맛이 없군요.” 그래야 되겠습니까? 남의 아기를 보고는 “야, 그 녀석 잘 생겼다.” 그래야지 “이 아기는 왜 이 모양으로 생겼어요?” 그렇게 말해서 되겠습니까?

따라서 오늘의 제9계명은 무조건 거짓말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러면 무슨 말인가요?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함으로써 무고한 사람을 궁지에 빠뜨리는 일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법정에서 하는 증언은 당사자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증인의 거짓 증언 한마디로 인해 무고한 사람이 평생 감옥살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그런 사례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거짓 증언을 함으로써 이웃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오늘 성서 본문 신명기 19장을 보면, 위증을 한 것이 드러나면 그 증인은 사형을 당했습니다(21절). 고대 로마에서는 위증자를 낭떠러지에서 떨어뜨려 죽였다고 합니다. 이집트에서는 위증자의 코와 귀를 자르는 형벌을 내렸고,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위증자의 시민권을 박탈했다고 합니다. 만약 증인이 거짓 증언을 할 경우 그것은 치명적입니다. 열왕기상 21장에 나오는 나봇은 두 사람의 증언만으로 유죄가 확정되어 처형당했습니다(13절). 예수님이 재판 받으실 때에는 두 사람의 증인이 나타나 “이 사람이 하나님의 성전을 허물고 사흘만에 다시 세울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불리한 증언을 했으며, 돈에 매수된 사람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습니다. 비록 형식적인 절차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증인 채택의 절차를 거쳐서 예수님은 사형 판결을 받으셨던 것입니다. 이처럼 법정에서의 증언은 피의자의 유죄 여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잠언 25장에서는 “거짓말로 이웃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사람은 방망이요, 칼이요, 뾰족한 화살이다.”고 했으며, 잠언 19장에서는 “거짓 증인은 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요, 거짓말을 뱉는 자는 망할 것이니라.” 했습니다. 예수님은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너희는 ‘예’ 할 때는 ‘예’라는 말만 하고, ‘아니오’ 할 때는 ‘아니오’라는 말만 하여라. 이보다 지나치는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5:37) 이처럼 제9계명의 일차적인 적용은 법정에서의 증언을 거짓 없이 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가운데 법정에 자주 서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따라서 이 계명을 확대시켜 적용하자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이웃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 말을 우리는 오늘 “거짓말하지 말라.”로 읽어보겠습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고의로 하는 거짓말은 사람 사이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뒤흔들게 마련입니다. 또 그로 인해 공동체의 질서도 무너지게 되는 것이지요. 참소, 위증, 왜곡, 과장, 아첨, 험담, 헛소문, 허위기사, 공갈, 오리발 내밀기... 등등. 슬프지만 우리가 날마다 접하는 거짓말의 유형들입니다. 가히 우리는 거짓의 바다에 떠 있는 격입니다. 이를 보면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죄인인 듯싶습니다. 그래서 칼 라너라고 하는 신학자는 인간의 원죄를 <보편적인 죄의 상황>으로 규정했습니다. 사람은 그 시대를 닮습니다. 상황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우리 또한 거기에 젖어 있을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한 성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것은 타락한 신자요, 가장 아름다운 것은 회개한 죄인입니다.” 어쩌면 이리도 정확한 말입니까. 믿는다 하면서도 거짓말하는 신자는 더럽기 한이 없습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너무나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거짓의 껍질을 벗어버리려고 몸부림치는 신자는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성전에 와서 자기 자랑만을 떠들어댔던 바리새인보다는 눈물을 흘리며 참회했던 세리가 하나님 마음에 더 들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조선 말, 실학자이자 천주교 신자였던 정약용은 일찍이 ‘참된 마음공부’는 거짓을 버리는 데서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거짓말하는 것을 마치 세상에서 가장 악하고 큰 죄가 되는 것으로 보아야 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비들의 몸가짐, 마음가짐이 이러했을진대 하나님나라 백성을 자처하는 기독교인들이야 새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말이든 글이든 행동이든 편법을 쓰지 마십시오. 키질을 해 알곡을 고르는 사람처럼, 채를 쳐 고운 가루를 얻는 사람처럼, 진실의 키와 참된 마음의 채로 거짓과 편견과 이기와 탐욕을 거르면서 하루하루 살기를 바랍니다. 목소리를 빼앗긴 사람들의 입이 되어 살기를 바랍니다. 가슴 속에 이 소리가 늘 종소리 되어 울리기를 바랍니다. 그런 여러분에게 하나님께서는 오늘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언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지키며 살라고, 또 지킬 수 있는 계명을 주신 하나님, 저희가 이 세상에 태어나 수없이 뿌려놓은 말의 씨앗들이 어디서 어떻게 열매를 맺었을까 조용히 헤아려보게 해주십시오. 살아있는 동안 저희가 할 말은 참 많은 것도 같고 적은 것도 같고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말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세상살이, 가능한 한 참말만 하고 살게 해주십시오. 헤프지 않으면서 풍부하고, 경박하지 않으면서 유쾌하고, 과장하지 않으면서 품위 있는 말을 하게 하시고, 나와 너에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거짓말이 아니라, 언제나 진실하고, 언제나 때에 맞고, 언제나 책임 있는 말을 갈고 닦게 도와주십시오. 저희가 교우들과 또 이웃에게 말을 할 때는 하찮은 농담이라도 함부로 내뱉지 않게 하시고, 좀 더 겸손하고, 좀 더 인내롭고, 좀 더 분별 있는 사랑의 말만 하게 해주십시오. 저희가 지난 한 주간 말로 저지른 모든 죄를 주님, 용서해 주시고, 나날이 새로운 마음, 깨어있는 마음, 그리고 감사한 마음으로 저희의 신앙살이를 주님의 은총 속에 이어가게 해주십시오.. 오늘도 우리에게 진리의 말씀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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