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9-03-16 (토)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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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

오늘 본문에서는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① 성령이 충만하셨던 예수님이 시험을 받으셨다는 것과, ② 성령께서 시험의 장소인 광야로 이끌어 가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성령이 충만하지 못해서 시험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령은 우리를 시험이 없는 안전한 곳으로 인도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광야는 시험이 있는 곳이기에 기를 쓰고 가지 말아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험은 부자나 가난한 자나, 강한 자나 약한 자나, 심지어 성령이 충만한 자나 그렇지 못한 자나 영적인 상태와 무관하게 찾아옵니다. 그리고 광야는 시험을 당하는 특별한 장소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으로서, 시험은 언제나 우리 곁에 가까이 있습니다.

성령이 충만한 예수님은 성령에 이끌리어 광야에서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이 마귀에게 받으신 시험은 아주 집요한 유혹이었지요. 예수님은 40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해 굉장히 굶주려 있었습니다.

① 예수님이 마귀에게 받은 첫 번째 시험은 “네가 만약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마귀의 유혹은 가장 자극적인 유혹이었습니다. 이렇게 마귀는 육체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속삭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신명기 8장 3절 말씀을 인용하여 마귀의 유혹을 거부했습니다. “기록된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였느니라.”

신명기 8:2절을 보면, 모세가 가나안 땅을 앞에 둔 출애굽 2세대들에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40년 동안 광야 길을 걷게 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들을 낮추시며 그들을 시험하사 그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지키지 않는지 알기 위해서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명기 8:3절에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만나를 주신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들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준수함으로 사는 줄을 알게 하기 위해서였다.”는 것이지요. 여러분, 마귀에게 시험을 받는 동안 예수님은 줄곧 하나님의 아들로서 신실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굶주림 때문에 하나님을 향하여 “우리가 애굽 땅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있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너희가 이 광야로 우리를 인도해 내어 이 온 회중이 주려 죽게 하는 도다.”라고 원망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마귀의 집요한 유혹 앞에 예수님은 신명기 말씀을 인용하여 대답하시면서, 굶주림이라는 고통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그 분의 계획과 뜻에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십자가에서 생명의 떡으로 내어 주셨지요.

② 예수님께서 마귀에게 받은 두 번째 시험은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이끌고 높은 곳에 올라가 세상 만국을 보이며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었습니다.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 하지만 예수님은 이번에도 신명기 6:13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마귀의 유혹을 거부했습니다. “기록된 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 그런데 마귀의 두 번째 시험은 매우 간교한 것이었습니다. 마귀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실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이지만 사람의 몸을 입고 계셨기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이거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라고 기도하실 만큼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귀는 그 점을 이용해 아주 간교하게,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 없이 모든 권위와 영광을 예수님에게 주겠다고 유혹한 것이었습니다.

마귀가 모든 권위와 영광을 주는 대가로 요구한 ‘절’은, 그래서 단순한 경배가 아니었습니다. 마귀에게 ‘완전히 복종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겠다.”는 예수님의 대답은 “오직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르겠다.”는 고백이었습니다. 이렇게 마귀의 계속된 두 번째 유혹의 목적은 첫 번째 유혹의 목적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을 따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욕구와 욕망에 사로잡혀 죄를 짓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계획을 좌절시키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 없이 받을 수 있는 모든 권위와 영광이라는 달콤함에 미혹되지 않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순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쉬운 길이 아닌 십자가에서의 죽음이라고 하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시고 하나님의 아들로서 대속의 사명을 감당하셨던 것입니다.

③ 예수님이 마귀에게 받은 세 번째 시험은 “여기서 뛰어 내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이끌고 예루살렘 성전 꼭대기로 올라갔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예수님께서 처음에는 성령께 이끌려 광야로 가셨는데, 두 번째부터 세 번째는 마귀에게 이끌려 세상 만국이 보이는 높은 곳, 성전의 꼭대기로 갔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보통의 경우 <세상 만국이 보이는 높은 곳, 성전의 꼭대기와 같이 높은 곳에 있는 것>을 하나님의 은혜요, 성령께서 인도하셨다고 고백하며 그 자리에서 영원히 내려오지 않으려 합니다. 그리고 그와 반대로 광야에 서 있는 것을 재앙이나 저주로 여기며 빨리 벗어나게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런데 마귀는 성전 꼭대기에 예수님을 세우고는 “여기서 뛰어 내리라.”고 합니다. 그리고 시편의 말씀을 인용하기까지 합니다.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너를 지키게 하시리라 하였고,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들어 네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시리라 하였느니라.” 유혹이 통하지 않자 마귀는 예수님을 말씀으로 미혹케 하여 하나님을 시험하도록 합니다. 마귀가 말씀을 인용하면서까지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예수님으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시험하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증거와 표적이 필요합니까? 마귀는 우리에게 “배부름과 재물, 권세와 영광, 건강과 안전”을 하나님의 자녀 된 증거로 삼게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 “배부름과 재물, 권세와 영광, 건강과 안전”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하나님의 자녀임을 의심하게 하고, 할 수 있는 한 그 모든 것을 확보하는 것에 열중하게 합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마귀는 이렇게 집요하고 잔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증거를 찾기보다, 나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먼저 찾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신 하나님을 신뢰하면서 그 믿음으로 걸어가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대가로 안전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위험과 고난도 감수하면서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구원과 보호를 믿을 뿐입니다. 우리의 고난과 어려움이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온 것이라면, 반드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안전하게 건져주실 것입니다. 고난과 어려움으로 인해 죽임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인 우리와 함께 하시어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영광 속에 영원히 살게 하실 것입니다. ▣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누가복음 4장 1~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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