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9-03-24 (일)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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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경이 반복되면 경력이 된다 ”

오늘 본문인 시편 27편은 ‘다윗의 시’라는 부재가 붙어있습니다. 이 시는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해 역경에 처하게 된 다윗이 하나님께 부르짖었던 ‘비탄의 시’입니다. 다윗은 1~6절에서 여호와로 인해 누릴 구원의 기쁨에 대한 확신을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7~14절에서는 현재 직면한 고난으로 인해 탄식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호와를 신뢰하며 구원을 간구하고, 여호와의 구원에 대한 확신을 노래했습니다.

다윗의 구원에 대한 확신은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뢰에서 온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신뢰하는 여호와 하나님을 ‘빛’, ‘구원’, ‘생명의 능력(피난처)’으로 고백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 하리요.”(1절) 다윗이 여호와를 ‘빛’으로 고백한 것은, 다윗이 처한 어두운 현실을 감안한 표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아들에게 쫓기고 있는 현실이, 그에게는 칠흑 같이 어두운 밤이었고 가장 추운 겨울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윗은 어둠과 추위에서 구원해 주실 구원자, 생명의 능력, 피난처가 되시는 하나님을 ‘빛’으로 고백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하나님께서 개입해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빛이 내리면 어둠이 사라지듯이,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면 대적들과 그들로 인해 생긴 갈등과 어려움들이 해결 될 것이라 확신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은 자기 자신에게 “내가 누구를 무서워 하리요?”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대답합니다. “악인들이 내 살을 먹으려고 내게로 왔으나 나의 대적들 나의 원수들인 그들은 실족하여 넘어졌도다.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 칠지라도 내 마음이 두렵지 아니하며 전쟁이 일어나 나를 치려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2~3절) 다윗은 과거의 경험상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므로, 악인들과 대적들과 원수들이 맹수처럼 달려들었지만 스스로 실족하여 넘어졌던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나는 여전히 태연하리로다.”, “나는 하나님만을 의지한다.”고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다윗은 이런 위기상황이 결코 두렵지 않다고 고백함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있음을 드러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대한 다윗의 이런 신뢰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주 오래 전, 그가 목동 시절에 곰과 사자 같은 맹수들로부터 양 떼를 지킬 때부터, 사울 왕에게 쫓겨 다니고, 이방인들에게 조롱과 멸시를 받고 있을 때부터, 조금씩 쌓여 온 것이었습니다. 그런 숱한 역경을 견뎌 낸 과정이 있었기에 아들 압살롬의 반역이라는 가장 처참한 현실 앞에서도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대한 다윗의 신뢰는, 오랜 전부터 지금까지 한 결 같이 구하고 있는 ‘한가지 일’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일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내가 내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그것이라.”(4절)

다윗이 오랜 전부터 지금까지 한 결 같이 구하고 있는 ‘한가지 일’은 바로 “평생에 여호와의 집에 살면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며 그의 성전에서 사모하는 것”이었습니다. 새 번역 성경은 4절을 이렇게 번역하고 있습니다.

“주님, 나에게 단 하나의 소원이 있습니다. 나는 오직 그 하나만 구하겠습니다. 그것은 한평생 주님의 집에 살면서 주님의 자비로우신 모습을 보는 것과, 성전에서 주님과 의논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4절)

그런데 1~6절에서 보여주었던 다윗의 당당한 어조가, 7절에서 애절한 외침과 탄식으로 변해버립니다.

“여호와여 내가 소리 내어 부르짖을 때에 들으시고 또한 나를 긍휼히 여기사 응답하소서.”(7절)

혼신을 다해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간구하는 다윗의 간절함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여기 다윗이 바라는 ‘들으시고’는 단순히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자신의 딱한 처지를 마음으로 수용하셔서 마땅한 행동을 취해 달라는 간절한 요청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윗은 과거에 있었던 하나님과의 대화를 떠올립니다. 본문 8절을 개역개정과 새 번역으로 읽어봅니다.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하실 때에 내가 마음으로 주께 말하되 여호와여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 하였나이다.” / “주님께서 나더러 ‘내게 와서 예배하여라.’ 하셨을 때 ‘주님, 내가 가서 예배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으니”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 (내게 와서 예배하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대로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주님, 내가 가서 예배하겠습니다.)”라고 고백했던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것은 “너희는 내 얼굴을 찾으라.(내게 와서 예배하여라.)”는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주의 얼굴을 찾으리이다.(주님, 내가 가서 예배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한 것을 지킬 수 있도록 해달라는 다윗의 의도적인 고백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9절에서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나이다.”라고 지금까지의 역경 속에서 도와주셨던 하나님이셨음을 밝힘으로써 “숨기지 마시고” “버리지 마시고” “떠나지 마옵소서.”라고 하나님을 몰아 부칩니다. 심지어 10절에서는 하나님의 사랑과 부모의 사랑을 비교하면서 비록 자신에게 허물이 있지만 하나님의 사랑은 부모의 사랑보다 위대하시기에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돌봐주실 것이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내 부모는 나를 버렸으나 여호와는 나를 영접하시리이다.”(10절)

이어서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이 가야 할 길을 가르치시고 평탄한 길로 인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11절) 그러나 다윗이 “평탄한 길”로 인도해 달라고 간구한 것은, 아무 염려와 근심과 어려움이 없는 순탄한 길로 인도해 달라는 뜻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고소할 거리를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자들에게 고소의 빌미를 내주지 않도록, 하나님의 길, 올바른 길로 인도해 달라는 간절함이었습니다. 게다가 다윗은 자신의 생명이 하나님께 있음을 고백합니다.

“내 생명을 내 대적에게 맡기지 마소서 위증자와 악을 토하는 자가 일어나 나를 치려 함이니이다. 내가 산 자들의 땅에서 여호와의 선하심을 보게 될 줄 확실히 믿었도다.”(12~13절)

그리고 자기 자신과 사람들에게 굳건한 마음으로 끝까지 여호와를 바라볼 것을 권면합니다. 교우 여러분, “역경(逆境)이 반복되면 경력(經歷)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역경은 다윗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게 했고, 경험하게 했고, 하나님을 신뢰하게 했고, 하나님의 길을 찾게 했습니다. 그래서 다윗이 겪은 역경은 하나님에 대한 그의 경력이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역경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게 합니다. 또 역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함으로 하나님을 신뢰하게 합니다. 역경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신뢰하게 하여 하나님의 길을 찾게 합니다. 이 놀라운 진리를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온전히 깨닫고 경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시편 27편 1~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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