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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는 잠시 지나가는 것이 있고 영원한 것이 있습니다.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 있고 인생 전체를 걸 정도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대충대충 할 일이 있고 모든 노력을 다 바쳐서 성취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구분이 잘 안 되면, 그 인생은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게 됩니다. 여러분에겐 무슨 일이 가장 중요합니까? 정말 힘써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신앙생활에 있어서 그 핵심을 붙잡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핵심 아닌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신앙생활 하는데 있어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근사한 교회 건물, 많은 교인들, 충분한 재정, 세련된 프로그램, 멋드러진 행사.. 이런 것들, 물론 필요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신앙생활의 핵심이라 할 수 있을까요? 믿음의 본질이 이런 것들일까요? 신앙생활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간절하고도 변함없는, 또 정직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리스도께 대한 간절하고도 변함없는, 또 정직한 믿음을, 마리아의 헌신적인 모습에서 찾아보려고 합니다. (중략) 마리아는 전적으로 헌신하는 사람이 되고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배반하는 사람이 되었는데, 두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에 대한 체험에 있었습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리아는 오직 예수님에게만 관심이 있었고 그리스도께 자신의 삶을 헌신할 수 있었습니다. 마리아에게는 예수님이 삼백 데나리온어치의 향유와 비교할 수 없는 분이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부은 사건이 바로 예수님의 죽음, 십자가의 죽음을 드러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의 핵심이 여기에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실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마리아의 헌신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드러냈습니다. 이 사건 이후 예수님은 비로소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일에 헌신할 수 있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의 헌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을 드러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십자가 없는 부활은 불가능하며, 부활이 없는 십자가는 의미가 없습니다. 물론 기독교 신앙에서 다른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그 복음을 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신앙생활입니다. (중략) 우리는 오늘 가룟 유다처럼 될 수도 있고 마리아처럼 될 수도 있습니다. 신앙생활의 핵심을 놓칠 수도 있고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잡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믿음의 본질인 십자가 사건을 붙들고 사는 사람입니까?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자가 누구입니까? 누가 마리아처럼 값비싼 향유를 주님의 발에 부을 수 있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임을 결코 잊지 말고 온 힘을 다해 신앙생활을 할 수 있기 바랍니다. 예배를 드리는 데도 온 힘을 다하고, 찬송을 부르는 데도 온 힘을 다하고, 기도하는 데도 온 힘을 다하고, 전도하는 데도 온 힘을 다하고, 섬기는 데도 온 힘을 다하고, 연합하는 데도 온 힘을 다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도 온 힘을 다하기 바랍니다. 내 몸, 내 인생,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인데, 내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도록 산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축복이요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예수님이 마리아를 통해 십자가 사건을 선포하셨던 것처럼, 여러분을 통해서도 놀라운 일을 시작하시리라 믿습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이란, 자기의 눈을 감고 예수님의 눈으로 보는, 적어도 그렇게 하고자 애를 쓰는 사람입니다. ▣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요한복음 12장 1~8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