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8-11-24 (토)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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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와 기쁨이 충만한 사람 ”

며칠 전에 산책을 하다가 덕장에 감을 너는 어르신과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올해는 감 농사가 풍년이지요?”하고 물으니, “요즘에는 풍년이다, 흉년이다 하는 말이 없어졌습니다. 옛날에는 비가 안 오고 물 관리가 어려워 흉년이 잦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비도 잘 오고 물 사용도 좋아져 해마다 풍년입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문제는 다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해마다 풍년이지만, 사람들이 추수하는 기쁨과 감사를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곶감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경제적인 계산을 먼저 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오히려 사람들의 마음에 원망과 분노가 일어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어르신은 ‘사람들이 그런 마음을 모두 뉘우치고, 추수할 때에 하늘의 은혜에 감사하며 살아야 할 텐데...’ 하시며 말끝을 흐리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미국의 곡물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먹거리가 정말 풍족해졌습니다. 가격이 들쭉날쭉해서 문제이긴 하지만, 사시사철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추수감사절을 맞이해 큰 행사를 하지는 않지만 하늘의 은혜와 복을 생각하며 크게 감사하고 기뻐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종교학적으로 말하면, 인간의 종교적 행위에는 두 가지 원천적인 행위가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성 어거스틴은 ‘기독교 신앙은 인간을 감사하는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할 때 바른 사람이 됩니다. 또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할 때 선한 마음, 진실한 마음을 갖게 되며, 성실한 사람이 됩니다. 영국에서 감리교회를 시작하신 존 웨슬리 목사님은 ‘신자의 표적 세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 항상 기뻐하는 것, 하나님의 모든 선한 일에 열심을 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자의 특권이요 생활의 표적이라고 하셨지요.

그렇습니다. 신앙생활의 으뜸은 ‘모든 일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1900년대 초에 활동하셨던 감리교의 이용도 목사님은 기독교 신자의 감사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은 감사다. 감사는 지은(知恩)-은혜를 아는 것이요, 사은(謝恩)-은혜를 말하는 것이요, 감은(感恩)-은혜를 느끼는 것이요, 표은(表恩)-은혜를 표현하는 것이요, 보은(報恩)-은혜에 보답하는 것이요, 찬은(讚恩)-은혜를 찬양하는 것이다.” 이처럼 기독교 신앙은 감사에서 출발합니다. 은혜를 받으면 감사를 알고, 말하고, 느끼고, 표현하고, 감사에 보답하고, 그 은혜를 찬송할 때 우리의 인생에 하나님의 복이 더해지고 인생의 길이 열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생각할 때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며, 하나님 앞에 선하고 복된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또한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길을 갈 때, 우리의 길이 밝고, 곧고, 넓고 형통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길을 그대로 따라 살려 했던 사도 바울의 경우는 어땠을까요? 마음에 품고 늘 기도해 왔던 빌립보 교회와 교우들을 행해 “나는 여러분을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3절)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생각할 때마다 감사가 넘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어서 바울은 “기도할 때마다, 언제나 여러분 모두를 마음에 두고 기쁨으로 간구한다.”(4절)고 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바로 서 있는 사람은 기도할 때마다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본문의 기뻐하다는 말과 감사하다는 말의 어원이 같습니다. 따라서 기도할 때마다 감사함으로 기도하는 사람이 곧 기쁨으로 기도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끝으로 바울은 그렇게까지 기뻐하고 감사하는 이유를 밝힙니다. “여러분이 첫 날(예수를 믿을 때)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5절)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함께 걷는다는 게 우리가 교회 안에서 나누어야 할 교제 가운데 으뜸입니다. 그게 가장 큰 기쁨이요 감사였다고 바울은 좀 더 그 내용을 밝히고 있습니다. “내가 여러분을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것은 나로서는 마땅히 해야 할 인인 줄 압니다. 그것은 내가 여러분을 나의 마음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갇혀 있을 때에나, 복음을 변호화고 확증할 때에나, 여러분은 모두 나와 함께 은혜에 동참한 사람들입니다.”(7절)

여러분은 이 결실의 계절에 무엇으로 하나님 앞에 기뻐하고 감사하십니까? 우리의 상황이 어떠하든지 변함없이 기뻐하고 감사했으면 좋겠습니다. 고난 중에 있더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여도, 힘들어 넘어지더라도 하나님 앞에 먼저 감사해 보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상상도 못했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2018년 감사절은, 이렇게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시고, 또 그 은혜를 찬양하는 날들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곧 만사형통이자 감사와 기쁨이 충만한 사람이 받는 복이 아니겠습니까. ▣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빌립보서 1장 3~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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