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8-12-15 (토)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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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로 돌아가자! ”

오늘 본문에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행해진 축제에 참여하였다가 귀국 길에 오른 에디오피아 여왕의 국고를 맡은 내시가 소개됩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네겝 사막을 거쳐 예루살렘까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 여정이었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깨닫고 마침내 구원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성서신학자 제임스 스마트는 <성서가 왜 교회 안에서 침묵을 지키는가?>라는 책에서 성서에 대한 미국 교회의 실상을 지적하면서 “내가 발견한 사실은 오늘날 성서가 교회 안에서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 언젠가는 성서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교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우려는 한국 교회도 예외가 아니었고, 이제는 성서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교회도 생겨났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가 교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으며, 또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성서주일을 맞이해서 오늘의 사도행전 본문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한 번 살펴봤으면 좋겠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내시는 국고를 책임진 매우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나라로 말하면 경제부총리인 셈이지요. 그런 그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방인’으로서 유대교의 종교 축제에 참여합니다. 어떻게 그가 하나님을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성서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예루살렘 성전의 이방인의 뜰에서 유대교 제사의식에는 참여하였으나 말씀에 대한 갈증은 해소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는 제사 의식(우리식으로 말하면 예배 형식)도 중요하지만 유대교에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서는 경전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수레 위에서 말씀을 읽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큰 목소리로 말입니다. 내시에게는 성서의 뜻을 알고자 하는 열심이 있었습니다. 피곤한 여정이었지만 ‘고난 받는 종’에 관한 말씀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기에 큰 소리로 이사야서 53장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내시는 오히려 궁금증만 더해갔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단지 문자에 불과했지요. 그가 읽은 말씀에서 ‘고난의 종’이 누구를 말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아무리 유대교로 개종했다고 해도, 이방인이 성서를 제대로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에게는 ‘해석의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성서를 읽으며 마음이 답답했던 내시에게 정체불명의 한 나그네가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당신이 읽는 말씀을 깨닫습니까?” 초면에 무례할 수 있는 질문이지만 그는 겸손하게 대답했습니다. “지도해 주는 사람이 없으니 어찌 그 뜻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는 한 나라의 높은 벼슬아치였지만 자신의 지위를 내려놓고 배우려는 자세로 빌립에게 옆자리에 앉아줄 것을 청했습니다. 빌립은 그에게 선지자 이사야가 말하는 인물이 누군지 설명해 주면서 자연스럽게 주님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여러분, 빌립은 ‘해석자’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말씀의 뜻을 깨닫고 그 말씀을 믿은 내시는 즉시 세례받기를 원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물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수레에서 내려 빌립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말씀은, 그에게 확신과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그가 고국에 돌아가 전도자가 되었고, 그로인해 에디오피아는 기독교 국가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성서를 붙들고 씨름하다가 만나 두 사람의 결과가 어땠는지 끝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본문 39절과 40절입니다. 내시는, 자기가 원하던 것을 얻어 더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도 빌립은, 마을을 두루두루 다니며 주님의 복음을 전했고, 마침내 목적지인 가이사랴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다 성령의 도우심이었다고 성서는 전합니다.

따라서 성서의 본질적인 메시지에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않는 교회는 교회가 아닙니다. 또한 성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손에는 이미 성서가 들려 있으니, 2018년 주님 오심을 대망하는 절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손에 쥔 여러분 모두에게 성령의 인도하심이 충만하기를 바랍니다. ▣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사도행전 8장 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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