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8-12-22 (토)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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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 ”

스바냐 선지자는 기원전 7세기말, 예레미야 선지자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사람입니다. 므낫세 통치 시대의 패악했던 종교 혼합주의를 책망하며 요시야 왕의 종교개혁 운동을 일으키게 했던 예언자입니다. 스바냐는, 하나님은 죄를 묵인하시는 분이 아니시며, 죄를 미워하는 분이시므로, 모든 나라는 다가올 ‘그 날’에 죄에 대하여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예언은 절망을 향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주의 백성을 남겨두셨고, 그들과 함께하시어 그들을 높이시고 위로하시며, 그들에게 기쁨을 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였습니다.

세상은 온통 어둠과도 같고, 불의가 만연한 것 같지만, 그 가운데 하나님은 악을 행하지 않은 자들을 남겨두시어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역사를 이어가시겠다는 것이, 오늘 스바냐의 말씀입니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은 하나님을 떠나 살며 온갖 불의를 저지르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한다고 하지만, 바알과 말감(몰렉)을 숭배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이스라엘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에 만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루터기, 남은 자들’을 통해서 새 하늘과 새 땅의 소망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그들의 불의로 인해 반드시 징벌의 날은 오겠지만, 입술이 깨끗한 자와 하나님께 구하는 백성을 남겨 주셔서, 남은 자들은 ‘기쁨의 노래’를 부르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산청돈암교회와 교우들 모두, 바로 그 ‘남은 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그들이 기뻐하며 부를 노래는 무엇인가요? “네 형벌을 제거하였고, 원수를 쫓아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의한 이스라엘에 닥쳐오는 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게 노래의 내용입니다. 두려워하지 않을 근거는, 하나님은 ‘너희 안에 계시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너희’는 바로 ‘하나님께 구하는 백성, 남은 자들’입니다. 남은 자들을 통해서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 그리고 그 구원 때문에 기뻐하시는 하나님을 통해서 우리는 ‘구원’이 공동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개인 구원에 집착하고 있지만, 성서에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구원은 ‘공동체적 구원’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사야서는 기원전 736년 예루살렘에서 활동하던 제1 이사야의 말씀으로 분류됩니다. 이사야 시대에 유다를 위협하던 앗수르 제국의 멸망과 마침내 찾아올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왕국을 대조하고 있는 내용으로 결국 온 세상이 하나님의 구원을 알게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온 땅이 알게 할지어다.’라는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의 구원은 정신적이거나 영적인 평화나 구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구원은 개인구원의 차원을 넘어서 공동체적인 구원이며, 개인의 번영을 넘어서 이스라엘의 번영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사야 선지자가 주는 희망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은 구원자이시고, 힘이시고, 노래시니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런 일들을 온 땅이 알도록 전하고 크신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것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자시요, 힘이시며, 노래시며, 하나님의 백성을 선한 곳으로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이런 확신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에는 기쁨이 충만합니다. 이사야서는 이 기쁨에 대해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사12:3).”하고 확신에 차서 말합니다. 그 기쁨이 우리 모두의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신앙은 하나님과 사람의 일대 일의 관계를 포함하지만, 거기에 머물지 않습니다. 자신이 발을 딛고 살아가는 세상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오늘 읽은 말씀을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과 그루터기’가 없어서 이스라엘이 심판을 받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있어도 이스라엘 공동체 거의 대부분이 불의하고 타락했으므로 하나님의 진노가 임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남겨두신 당신의 사람들, 그루터기를 통하여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십니다. 그 그루터기, 하나님의 백성이 바로 ‘그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그 날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깊은 어둠의 시대라도 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그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며, 소명을 깨닫고, 소명을 감당함에 있어 기쁨과 기도와 감사함으로 맡겨진 소명을 감당하는 이들입니다. 아무쪼록 강림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이 시대의 남은 자들이 되어서, 우리로 인하여 세상은 아직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빛처럼 나타내 보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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