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8-09-08 (토) 18:03
ㆍ추천: 0  ㆍ조회: 41      
http://slowstep.org/home/?slowstep.1881.21
“ 헛된 예배 ”

본문 6절 이하를 보면, 마가복음 기자는 이사야서를 인용해서 ‘헛된 예배’에 대해 일침을 놓습니다. 헛된 예배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사야가 활동했던 당시의 예배가 너무 허술했다는 말인가’ 하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그들이 기도를 적게 했다거나 번제물이 형편없었다는 말도 아닙니다. 당시의 제사도 다른 때나 마찬가지로 최상의 제사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본문에 한정해서 본다면, 사람의 가르침을 하나님의 것인 양 가르치는 것이 곧 ‘헛된 예배’입니다.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율법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지키지 않았고, 자신들의 생각을 강요하면서 그게 곧 하나님의 뜻이라고 가르쳤습니다. 오늘날 우리라고 다를까요? 우리가 드리는 예배의 가장 큰 문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고 사람의 흥미를 끄는데 집중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성삼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사람들을 종교적으로 만족시키려는 의도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따라서 우리 자신을 늘 경계하면서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바른가?’ 반드시 되짚어보아야 합니다. 그럼 헛된 예배란 어떤 태도를 말하는 것인가요? ‘내가 이 정도로 믿음이 있다는 생각에 만족하는 것, 믿음이라는 심리적(감정적) 현상에 매달리는 것, 또한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자기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종교적인 열정.’ 이게 모두 헛된 예배의 태도입니다. 그러므로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믿어야 할 하나님의 구원 역사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온전히 비우고 주님께서 우리를 지배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될 겁니다. 그래요, 우리가 무언가를 단번에 배울 수 없듯이 우리 자신을 온전히 비우는 신앙도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성령의 이끌림을 받는다는 사실을 느껴야 참된 예배가 가능한 것입니다. 조금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아니, 많이 부족해도 괜찮습니다. 우리의 부족한 것을 주님께서 채워주시니까요. 그러므로 날마다 그 채워주심의 은혜를 받으면서 참된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된 예배’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간단히 말하면 헛된 예배와 반대되는 것을 찾으면 됩니다. 헛된 예배는, 사람의 계명을 하나님의 것인 양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참된 예배는, 사람의 계명과 하나님의 계명을 구분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 말은 곧 우리가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는 것 자체가 예배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몸은 살아있는 성전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예배는 곧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먹는 밥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그렇습니다. 날마다 먹는 음식이, 내가 만들어 먹는 음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먹는 사람은, 이런 일상에서도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더 궁극적으로, 지금 내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 자리에 앉아있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감사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입니다.

오늘 우리가 찾아 읽지는 않았지만, 구약 아가서는, 남녀 간의 사랑의 표현을 통해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는 것이지요. 즉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거할 때, 비로소 우리는 완전한 사랑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또한 아고보서에서는, 기독교 신앙이란, 종교적인 행위와 고백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잘 실천해야 하는가에 있음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끝으로 오늘의 본문 마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은 손을 씻는 유대인들의 전통을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았음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계명인 ‘사랑’이 무시되는 상황은,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신앙생활의 걸림돌입니다. ▣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마가복음 7장 1~8절)



 

   
  0
3500
다하여 사랑하라
오늘은 성서일과 중, 서신과 복음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과 우리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 할수록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은 참으로 고귀하다 여겨집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정결하게 하기 위해, 대제사장이시면서 동시에 희생 제물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먼저 본문 히브리서 9장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지성소란, 휘장에 의해 성소...

 [2018/11/10 15:44]
이 눈으로 당신을 뵈었습니다
2주 동안 서울아산병원을 오가느라 하지 못했던 일들을 몰아서 하느라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이곳은 면소재지이긴 하지만 산이 높은 동네여서, 안 그래도 나날이 몽당연필처럼 짧아지는 하루가 더욱 짧게 느껴집니다. 어느덧 만추의 계절, 감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축 처진 감나무들은 벌써부터 사람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이제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감 수확에 들어갈 텐데, 일 년 중 가장 바쁜 두 달을 보내게...

 [2018/11/03 15:33]
생명을 택하십시오!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라는 것이 있습니다. 미국의 원폭 계획을 추진한 핵 과학자들이 인류에게 핵 위협을 경고하기 위해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처음 고안한 시계입니다. 이 시계가 자정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지구의 파멸도 가까워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이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2017년보다 30초 앞당겨져 자정 2분 전인 23시 58분에 맞춰졌다고 합니다. 30초가 앞당겨진 이유는 미국과 북한의 갈등으로 인한 ...

 [2018/10/27 16:16]
달리다굼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줄곧 생각을 하면서 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생각에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예배당 앞에 걸려 있는 십자가를 보십시오. 이 십자가가 어디에서 나왔겠습니까? 나무로 만든 십자가니까 나무에서 나왔다고 생각하시나요? 세상에 십자가를 만들어 내는 나무는 없습니다. 나무는 그 나무의 열매를 맺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나무에 나무 열매가 맺히는 것은, 하나님이 세상을 지...

 [2018/10/20 19:15]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유
지난 목요일, 금요일에 뜻하지 않은 장례식을 집례했습니다. 산청이 고향인, 서울에 사는 (제가 아는) 어떤 권사님이 집례를 부탁해서 거절할 수 없었지요. 권사님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장례식을 맡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었던 것입니다. 산청경호장례식장, 이곳에서 차로 30분 조금 넘게 걸리는 곳입니다. 목요일에는 입관예식을 집례하고 유가족들과 입관 과정을 지켜보았고, 금요일에는 우리가 흔히 발인예배(예배가 아...

 [2018/10/13 21:04]
기도에 대한 오해와 권면
여러분은 신앙인으로서 얼마나 또 어떻게 기도하나요? 예배 때 공동기도로 만족하나요, 아니면 누군가(무언가)를 위해 날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나요? 오늘 말씀의 주제는 ‘기도’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에게 기도만큼 극과 극으로 이해되고 오해되는 말이 있을까 싶습니다. 어떤 이들은 기도만능주의에 빠지고, 또 어떤 이들은 기도무용론에 빠집니다. 기도만능주의에는,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받는다는 전제...

 [2018/10/06 16:27]
고향과 선지자
가깝지 않은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두고도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공통분모는 고향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고향이 같다는 사실만 확인되면 서로 형이니 아우니 하며 갑자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집니다. 명절 때마다 매스컴에서 고향 가는 길의 어려움을 요란하게 보도해도, 하루가 걸리든 밤을 길에서 지새우든 상관없이, 기필코 가고자 하는 곳은 바로 고향입니다. 그렇다면 많은 이들에게 이...

 [2018/09/29 18:26]
예수와 함께 삽시다!
얼마 전 한 교계 신문을 보니까,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성경구절이라면서, 본문 36~37절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얼핏 보면 적절한 구절인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세상의 부귀와 권력을 다 손에 넣었다 하더라도 제 목숨을 잃으면 그 모든 게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며, 이미 유대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말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

 [2018/09/22 18:12]
막힌 담을 허무는 사랑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수로보니게 여인을 고쳐주신 이야기입니다. 사실 이 본문은, 예수께서 수로보니게 여인을 ‘개’라고 비하하신,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에 말씀을 전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본문을 좀 더 넓게 본다면,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마가복음 7장 전체의 흐름을 보아야 합니다. 마가복음 7:1~23까지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 서기관들...

 [2018/09/15 17:06]
헛된 예배
본문 6절 이하를 보면, 마가복음 기자는 이사야서를 인용해서 ‘헛된 예배’에 대해 일침을 놓습니다. 헛된 예배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이사야가 활동했던 당시의 예배가 너무 허술했다는 말인가’ 하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그들이 기도를 적게 했다거나 번제물이 형편없었다는 말도 아닙니다. 당시의 제사도 다른 때나 마찬가지로 최상의 제사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본문에 한정해서 본다면, 사람의 가르침을...

 [2018/09/08 18:03]
1,,,11121314151617181920,,,45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234번길 30 (사리 900-60). admin@slowstep.org / Copyright (c) SlowSte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