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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 줄곧 생각을 하면서 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생각에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예배당 앞에 걸려 있는 십자가를 보십시오. 이 십자가가 어디에서 나왔겠습니까? 나무로 만든 십자가니까 나무에서 나왔다고 생각하시나요? 세상에 십자가를 만들어 내는 나무는 없습니다. 나무는 그 나무의 열매를 맺을 따름입니다. 그러니까 나무에 나무 열매가 맺히는 것은, 하나님이 세상을 지으실 때 그렇게 되라고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하나님의 생각에 따라서 지금도 모든 것이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의심하지 말고 믿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이 십자가는 어떻게 해서 이런 모양으로 여기에 있게 되었을까요? 십자가를 만들어서, 교회나 교인들에게 팔면 돈이 되겠다고 누군가 생각했겠지요. 누군지는 몰라도 나무로 십자가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었고, 바로 그 생각이 이 나무십자가를 세상에 있게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이렇게 하나님의 생각이 아니면 사람의 생각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생각으로 무엇을 지어내는 능력을 사람에게도 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람도 하나님처럼 생각으로 모든 걸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생각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진짜 생각이고 다른 하나는 가짜 생각입니다. 진짜 생각이란 진짜로 있는 것을 가지고 하는 생각이고, 가짜 생각이란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꾸면 낸 생각인데, 두 가지 모두 힘이 있어서 진짜 생각은 진짜 세계를 만들고, 가짜 생각은 가짜 세계를 만듭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것은 진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진짜로 여러분을 사랑하시니까요. 그런데 만일 ‘하나님은 나를 미워하신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것은 가짜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으시니까 말입니다. 이렇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이 평안하고 행복한 삶을 만들게 되고, 반대로 하나님이 나를 미워하신다고 생각하면 그 생각이 두렵고 불행한 삶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진짜 생각과 마찬가지고 가짜 생각에도 힘이 있어서, 있지도 않은 가짜 세상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니까 두렵고 불행한 삶이란, 사물의 그림자처럼,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없는 그런 삶입니다. 쉽게 말해서 좋은 생각은 좋은 열매를 맺고, 좋지 않은 생각은 나쁜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처럼 사람의 생각이 참으로 중요한데, 이제 한 사람의 진짜 생각이 얼마나 놀라운 일을 이루었는지, 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혈루증을 앓던 여인의 이야기-중략) 제자들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여인은 몸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나쁜 병(혈루증,하혈증)을 열두 해 동안이나 앓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 여러 의원들을 찾아가서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병은 고치지 못하고 더 어려운 지경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라는 분이 병을 고쳐주신다는 소문을 듣고서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예수님을 만나 뵈어야겠다. 그 분은 내 병을 고치실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을 뵙는 순간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멀고 힘든 길을 걸어서 내가 여기까지 왔는데, 저분의 옷자락만 만져도 내 병이 나을 거야! 그래, 가자! 가서 저분의 옷자락이라도 잡아보자!’ 그러고서 사람들 틈을 헤집고 예수님에게 다가와 옷자락에 손을 대었던 것입니다. 그때 그 여인의 손은 예수님의 몸에 닿았던 여느 손들과는 달랐습니다. 그 속에 생각이 담겨있는 손이었습니다. 생각도 보통 생각이 아니라 간절하고, 솔직하고, 단순한 생각이었지요. 여인의 손이 아니라, 그 손에 담겨 있는 생각이 예수님 몸에서 예수님의 허락도 받지 않고 능력을 뽑아낸 것입니다. 그만큼 사람의 간절한 생각에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여인의 이 생각을 믿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믿음이 당신을 고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의 이야기-중략) 그러던 중에 회당장 야이로의 집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그가 야이로에게 말하기를, “당신 딸이 이미 죽었으니 저분을 모셔갈 필요가 없게 됐습니다.” 그 말에 모두가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제자들과 생각이 달랐습니다. 딸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얼굴이 창백해진 야이로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믿기만 하십시오!” 그러고는 계속 회당장의 집을 향해 앞장서서 걸어가셨습니다. 회당장 야이로와 함께 제자들 모두 예수님의 뒤를 말없이 따라갔습니다. 조금 가시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몰려갈 까닭이 없소. 잠시 다녀올 테니 모두들 여기서 기다리시오. 시몬, 야고보, 요한, 세 사람만 나와 함께 갑시다!” 이내 회당장의 집에 이르러 보니, 벌써 사람들이 몰려와서는 울고 떠들며 시끌시끌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거들떠보지도 않으시고 곧장 집안으로 들어가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왜들 이렇게 울고불고 야단이오? 아이는 죽은 게 아니라 잠자고 있으니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모두들 밖으로 나가 있으시오!” 사람들이 입을 비죽거리기도 하고 기가막히다는 듯이 웃기도 하면서 밖으로 나가는데, 사람들은 모두 예수님이 미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윽고 집안에는 아이의 부모와 세 명의 제자, 그리고 예수님만 남게 되었습니다. 어두컴컴한 방안에 아이가 누워있었는데, 예수님이 아이의 손을 잡고는, 진짜로 잠자는 아이에게 말하듯이, 입을 귀에 가까이 대고 말씀하셨습니다. “달리다-굼!” 그것은 “소녀야, 어서 일어나거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잠에서 깨어 일어나듯 눈을 뜨고 사방을 둘러봤습니다. “내 딸아!” 아이 어머니가 아이의 머리를 가슴에 꼭 껴안으면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이가 살아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르셨습니다. “이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십시오!” 그러고는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후 예수님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회당장 야이로의 집을 떠나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가 성서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처럼 믿음이란, 혈루증 앓던 여인의 경우처럼, ‘생각한 바를 용감하게 행동에 옮기는 것’입니다. 또 믿음이란, 회당장 야이로의 경우처럼, ‘오랜 기다림 속에서 이루어지고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을, 여러분 모두가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 믿음이 예수님을 만나면, 이 시대에도 놀라운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교우들의 삶과 우리교회를 통해 주님의 은총이 끊임없이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마가복음 5장 21~43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