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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지금 여기의 현실과 세상적인 것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목표를 향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독교 신앙은 눈에 보이는 것이나 세상적인 것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것을 믿고 바라고 구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정도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실체,바탕,확신,보증)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늘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것만 볼 수 있는 존재이니까요. 본문에서 사도가 말하려는 바는, 우리는 누구나 이 세상의 시민권을 얻으려고 애쓰지만, 사실은 우리가 알든 모르든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하늘의 시민권’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의 시민권이 있어야 세상의 시민권도 의미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의 영주권은 얻으려 하지만, 보이지 않는 하늘의 시민권은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주일마다 교회에 나오고, 직분을 맡고, 헌금 생활을 하면, 마치 적금이나 보험처럼 나중에 하늘의 시민권이 보장되는 줄 압니다. 그러나 하늘의 시민권은 이 세상의 영주권을 얻는 방식으로는 결코 얻을 수가 없습니다. 사도는 우리의 시민권이 하늘에 있다는 말씀에 이어서 “우리는 그곳으로부터 구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다.”(3:20b)고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하늘의 시민권이 있다는 것은, 다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면 산다는 말입니다. 이 세상에 발을 디디고 살지만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그분이 주신 사명을 다하며, 그분 앞에 서게 될 날을 생각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스도 앞에서 살아간다는 말이 됩니다. 사도는, 바로 그렇게 사는 것이 목표를 향해서 앞으로 달려 나가는 삶이고,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그분 앞에서 하늘의 시민권을 간직하고 사는 삶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것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빌립보서 3:12~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