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23-06-17 (토)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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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식하는 피조물 (로마 8:22~30) ”

 

탄식하는 피조물 (로마 8:22~30) - 로마서 묵상 25

 

자연은 피조물입니다. 인간도 피조물입니다. 따라서 자연과 인간은 하나입니다.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자연을 다스리라라는 책임을 맡은 존재이면서 동시에 그 자연의 일부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전자만 알고 후자를 잊어버린 까닭에, 오늘날 심각한 공해문제와 이에 따른 자연재해가 일어났습니다. 강과 바다가 썩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것은, 그들보다 앞서서 인간이 썩고 죽었기 때문이며, 지금 온 세계가 겪고 있는 자연재해도 결국 인간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느끼고 있는 현실을, 2천 년 전 바울이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입니다.

 

22~23 : 숲에 들어가 있으면서, 탄식하는 숲의 소리를 아무나 듣는 것은 아닙니다. 개울이 흐르는 소리야 누구나 듣겠지만, 흐르는 물의 탄식 소리는 그것을 들을 수 있는 귀만 듣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을 포함한 피조물은 무엇을 탄식하며 괴로워하는가요? 본문에는, 속으로 탄식하여 양자(養子) 될 것 곧 우리 몸의 구속(救贖)을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양자가 된다는 말은 자녀가 된다는 말이고, 구속을 기다린다는 말은 해방을 기다린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 방탕한 둘째 아들이 아버지 품으로 돌아왔을 때 다시 살아난 아들로 받아들여졌습니다(15:24). 그렇다면 그가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받아 도시로 가서 제 마음대로 살 때는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었던가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아버지 쪽에서 보면 여전히 당신의 아들이요, 아들 쪽에서 보면 더 이상 아버지가 아닙니다. 바로 이 자리가 오늘 우리 인간이 서 있는 자리입니다. 거기에서 돌이켜 다시 아버지께로 갈 때 우리는 비로소 아버지의 아들이 됩니다. 우리가 다른 피조물과 함께 탄식하며 양자 될 것을 기다림은, 본래 우리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자녀의 자리는 없던 것을 새삼스레 얻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우리의 자리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아버지의 자녀가 된다는 말은,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을 뜻합니다. 기억(remember)이란, 다시(re) 한 식구(member)가 되는 것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아버지의 자녀가 되면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습니다. 아버지 것이 모두 내 것이기 때문입니다(15:31). 그러니 부족한 게 있을 리가 없고, 부족한 게 없으니 불만도 두려움도 없습니다. 도무지 그가 가는 길에 걸리는 바가 없습니다. 그 옛날 공자는 고희에 이르러 마침내 내 마음이 바라는 바를 따라가는데 법도에서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마침내 거기에 이르렀으니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는 우리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에 서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의 탄식에는 슬픔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거기에는 간절한 기다림과 희망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그런 성령강림절을 보냅시다.)

 

24~25 : 지금 자기한테 있는 것을 구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직 나에게 이루어지지 않은 무엇이 있어서 그래서 소망은 가능한 것입니다. 한편으로, 무엇을 소망한다는 것은, 그 소망하는 무엇을 이미 얻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다고 말합니다. 구원을 소망함으로써 구원을 얻었다(‘얻을 거다가 아니라)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소망하는 자의 덕()은 참고 기다리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참음은 이기는 자의 덕입니다.

 

26~27 : 탄식하는 인간을 탄식하는 성령께서 도우십니다. 이제 성도가 되어 기도가 부족하다는 것을 낙심의 핑계로 삼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성령께서 그를 위하여 지금도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기도하시기 때문입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하여 드리는 성령의 간구를 들으십니다. 그러니 모든 것이 잘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의심하지 말고 믿으라.) 어쩔 수 없이 인간은 구원받게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이 인간의 반역과 불 신앙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한 인간이 혹여 하나님을 등지고 멀리 떠나는 시늉은 할 수 있지만, 그것도 결국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길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너무나도 크신 분이라 우리가 어느 쪽으로 가도 우리 앞에 계십니다. 끝내 하나님의 사랑과 품을 벗어날 인간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내가 어떤 존재이며, 어떤 은혜를 날마다 받고 사는지 늘 생각합시다.)

 

28~30 : 로마서에서 많이 인용되는 구절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를 평안과 기쁨으로 이끄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것은, 모든 걸 합력하여 (분업을 말하는 게 아님) ()을 이루도록 하는 전제조건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에게 하나님의 선이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런 사람만이 자기한테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선을 깨달아 안다는 말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지만, 모두가 그걸 알고 자기 것으로 삼는 것은 아닙니다. - 인간이 구원받기 위해 스스로 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이 이루신 일이요, 이미 이루어진 일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하나님께는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미래가 과거가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의롭다고 해주시고, 또 영화롭게 해주시니 참으로 기쁘고 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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