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상수훈 7 ”
정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게 가능하다는 게 성서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행복도 그렇고 거룩함도 그렇고 착한 일을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참된 행복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행복한 겁니다. 진짜 행복은 몸으로 경험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스스로 행복한 줄 모르는 게 진짜 행복이란 말입니다. 거룩함도 그렇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거룩함을 의식하는 순간 그것은 혼자만 의로운 독선으로 변질됩니다. 그래서 스스로 거룩한 줄 모르는 그것이 거룩함의 첫 번째 성질입니다. 두 번째 거룩함의 성질은, 거룩함은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노력으로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은 순수한 변화와 성숙함이 아니라 가식적이고 억지스러운 것들뿐일 겁니다. 따라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사랑과 자유와 행복에 정반대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잘 살펴서, 그 살핌을 통해서 그것들을 없애버리는 것뿐입니다. 또한 거룩함은 사람이 그것을 바란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이것이 거룩함의 세 번째 성질입니다. 여러분이 행복을 바란다면 그것을 얻지 못할까봐 걱정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끊임없이 불만스러울 것이고, 바로 그 불만과 걱정이 여러분의 행복을 망가뜨리는 겁니다. 스스로 거룩한 존재가 되기를 바랄 때 여러분은, 여러분을 그토록 이기적이고 허망하고 속되게 만드는 바로 그 탐욕과 야심을 먹여 기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스스로 포기하여, 아무것도 욕심내지 않고, 바라지 않고, 염려하지 않고, 어디에 이르고자 노력하지 않고, 무엇을 얻고자 애쓰지 않을 때, 그때 여러분에게 찾아오는 것은 사람의 어리석음과 이기심과 집착과 두려움을 그냥 바라봄으로써 없애버리는 ‘깨어 있음’ 그게 전부가 될 것입니다. 그 뒤로 이어지는 변화는, 여러분이 노력해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생각과 계획을 일축하고, 여러분의 왼손이 모르게 여러분의 오른손으로 일한 놀라운 열매가 될 것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마태복음 6:1~4, 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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