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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은 그가 전적으로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행동과 태도가 나의 감정을 상하게 한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를 비난하는 내 마음의 한 구석에는 알게 모르게 그의 행동을 내 마음대로 조종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늘, 그런 우리에게 도무지 심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옳고 그름에 눈감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중간을 택하여 다른 사람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라는 처세술도 아닙니다. 예수님에게는 애당초 지켜야할 ‘자기’가 없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이 말은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정죄할 자격이 없음을 알라는 말씀입니다.
아이들에게 제일 싫은 게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와 남을 비교하는 것이랍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많은 교회와 교역자들이 크고 화려한 것만 좋아하는 것이 영 가슴 아픕니다. 비교에 근거한 우월감과 열등감처럼 사람을 유치하게 만드는 것이 없습니다. 맹목적으로 크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태도야말로 우리가 앓고 있는 고질병입니다. 자꾸 비교하려고만 드니, 여기에 칭찬은 인색해지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성은 사라져버리고 맙니다. 이것은 우리를 창조하신 분에 대한 모독인 동시에 생명의 낭비가 됩니다. 따라서 있는 그대로를 긍정한다는 것, 그보다 소중한 대접은 없습니다.
옛말에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않고, 예의를 갖추는데 공경스럽지 않고, 초상을 당했는데 슬퍼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을 가지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겠는가?”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지 않는다면, 어찌 참 믿는 자라 할 수 있겠는가?” 라는 황금률을, 끊임없이 스스로 물으면서 살아가야겠습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마태복음 7:1~2,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