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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잃은 슬픔이 커서일까요, 아니면 너무나 무서워서일까요? 지극히 인간적인 생각으로 예수님의 시신을 보려 했던 여인들에게 참으로 다행스러웠던 것은, “어찌하여 너희들은 살아계신 분을 죽은 사람 가운데 찾고 있느냐?”는 천사의 호통에 정신을 차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살아계셨을 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생각하게 됐고, 그 소식을 제자들에게 알렸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셨지만 산 사람의 세계로 돌아오셨습니다. 그렇다고 육신의 세계로 오신 것이 아니라, 육신의 세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사신 것입니다. 그런 분을 어찌 죽음의 세계를 뒤져서, 무덤에서 찾아내려 한단 말입니까. 예수님이 하셨던 말씀을 잊고 인간적인 감정에 연연했던 모습, 그것이 불신앙입니다. 그런데 정말 어이없는 것은 제자들입니다. 제자들은 여인들의 말을 헛소리려니 하고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사건은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루신 일이었지만, 이 세상에서 경험된 사건이었습니다. 시체는 간곳이 없었고, 무덤은 비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사신 주님은 신비한 몸으로 제자들과 만나 이야기도 하시고 식사도 하셨습니다. 그분의 손과 발에는 못 자국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막달라 사람 마리아를 기억하고 계셨고, 제자들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리라고 그녀에게 말씀하셨으며, 부활하신 주님의 몸은 땅위를 거니셨지만 다시는 죽음을 겪지 않는 몸으로 계셨습니다. 이처럼 부활은 영생의 시작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죽어서 육체는 땅에 묻히겠지만, 주님이 다시 오시는 날, 우리도 신비한 몸으로 부활할 것이며, 부활의 문을 통하여 영생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성서가 말씀하는 대로 항상 용감하고 기쁘게, 또한 따뜻하고 희망적으로 부활에 관하여, 영생에 관하여 증언하기를 바랍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누가복음 24: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