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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죄의 현실은, 그 옛날에 비해 굉장히 은밀해졌습니다. 적어도 하나님의 뜻을 받든다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와 이 세상의 문제가 무엇인지, 하나님이 성서를 통해서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시는지, 분명히 알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잘 가르치면서 살아야 하는데, 이런 노력과 성찰 없이 성서를 그저 복을 받기 위한 참고서 정도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그저 사랑만 주고받는 관계로 교육시킨다면, 하나님의 말씀인 성서는 우리에게 죽은 문자로만 남게 될 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심각하게 부딪치는 문제는, 우리가 죄가 지배하는 이 세상 안에서 살아가야 하지만, 우리에게는 죄를 분간할 능력도, 그것을 극복할 능력도 없다는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빠지고 마는 딜레마입니다. 어쩌면 좋겠습니까? 이에 대한 성서의 가르침은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죄와 악을 이기셨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남에게 나쁜 일 하는 것만을 죄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옳은 일을 하지 않는 것을 죄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거의 본능적으로 이기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죄를 짓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사람은 죄를 짓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성서는 서로 모순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모순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두 주장은 모순이 아니라, 서로 다른 현실을 언급하는 것입니다. ‘죄인이라는 것은 우리의 실제적인 모습이고,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 사실을 세상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으나 우리도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은 아주 심각한 것입니다.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가 없다고 인정해 주신다는 것은 곧 ‘하나님은 사랑이시라’는 뜻입니다. 그 사랑에 감격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곧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요한일서 3: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