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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의 마지막 부분은 송영에 해당됩니다. 앞에서 여러 가지를 간구했는데, 우리가 왜 하나님 아버지를 감사한 마음으로 경배해야 하는지, 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송영은 우리 기도의 기초가 되고 바탕이 됩니다. 이 세상의 모든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하나님 아버지께 속한 것이므로 우리가 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주기도의 마지막 부분은 신앙고백인 동시에 기원이며, 기원인 동시에 성도의 다짐입니다. 현실적인 삶의 문제 해결이든, 종말론적인 소망의 성취든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점에서 고백이지만, 기도자의 고백은 그런 세상이 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소망에서 나온 것이기에 기원입니다. 또 이런 고백을 하는 사람은 뒷짐을 지고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을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되찾기 위한 하나님의 선한 싸움에 동참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뜻에서 이 고백은 다짐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결코 허공에 대고 외치는 빈 소리가 아닙니다. 어떤 시시한 신에게 돈 몇 푼 놓고 비는 그런 기도가 아닙니다. 오직 하늘과 땅의 주인이시며, 모든 나라와 권세와 영광을 한 손에 쥐고 계신 그분을 나의 아버지로 모시고, 그분에게 나의 사정을 아뢰는 것이 우리의 기도인 줄 믿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는 우리의 옛 모습에 대한 철저한 부정인 동시에 새로운 삶에 대한 출발점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우리가 예배 때마다 외우거나 각종 모임을 마칠 때 사용하는 편리한 수단이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토대요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역대상 29:10~13 / 시편 145: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