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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의 경우를 보더라도, 사람이 모든 것을 잃어버리면 그때까지 모르고 있었던 자신을 새롭게 만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사라져도 끝내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자기 자신을 있게 한 하나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하나님을 만나면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그 고통 속에 자기 자신은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새로운 자로서 다시 태어나면 소망 있는 자로서 기뻐할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억울해 하기만 할 것입니다. 소망이 없다는 말은, 사람이 자기가 잃어버린 것만을, 빼앗긴 것만을 되찾으려고 발버둥치지 그 너머에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뜻하시는 바는, 빼앗긴 옷을 되찾아오는 방식이 아니라, 그 옷이 아예 필요 없는 자로서의 거듭남입니다. 더 귀중한 것을 알아보고 바로 그것을 소망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요셉의 그 후 행적과 삶은 어떠했습니까?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철저하게 자기 자신을 만들어갔습니다. 정말로 얻어야 할 바를 얻기 위해 지니고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을 버리게 되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요셉은 자신의 채색 옷을 벗겨버린 형들에게 평생을 복수하는 자로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가진 것을 잃어버렸다고 슬퍼할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영혼의 힘을 얻게 될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받은 그 은총, 그 은혜란, 우리의 삶이 멈춰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육신의 잣대와 소유로부터 진실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이며, 하나님께서 주시는 힘을 가진 자로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늘 기뻐하는 것입니다. 태풍이 지나간 다음 언제 그랬느냐 싶게 어김없이 뜨는 태양과 푸른 하늘을 보면, 그 태풍은 어제의 나를 씻어버리고 새 것을 취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인 것입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창세기 37:2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