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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죽는다는 것과 산다는 것이 가장 엄청난 사건입니다만, 달리 생각해 보면 죽는다는 것과 산다는 것의 차이는 종이 한 장입니다. 교통사고만 하더라도 1,2초 차이로 사람이 죽거나 살게 됩니다. 누구에게는 비극이지만 누구에게는 희극입니다. 어쨌든 인간은 자신이 의식하든 그렇지 못하든 끊임없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바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늘 의식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삶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으면서 우리가 마냥 즉흥적으로 살아간다면, 결코 신앙적인 삶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의 세계가 죽음을 의식하지 않거나 못하는 이유는, 소유와 소비를 삶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생명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오늘날 인간이 어떤 죽음의 길을 가는지 알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남보다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는 목표가 아니라, 참된 생명의 내용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이야말로 생명이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실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거나 믿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도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이 생명이라 함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야만 참된 생명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상에서는 ‘누가 더 많이 소유했는가,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갔는가’로 인생을 판단하지만,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인 낮은 자리에 앉으려는 겸손한 마음과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을 가질 때 참된 생명을 누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죽음의 길에서 생명의 길로 돌아서는 게 바로 기독교 복음의 핵심이며 원형입니다. ‘죄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던 우리를 십자가의 보혈로 구원해 주신 주님’이라고 기도하듯이 죽음과 생명의 갈림길에서 우리를 생명으로 인도해 주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누가복음 7: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