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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다야, 네가 지나치게 염려하여 아무것도 아닌 일로 흥분하고 있구나. 마리아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택했다. 그러니 마리아는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41~42) 오늘 본문은 초대교회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교회의 기능은 ‘선포 즉 설교, 교육, 친교, 봉사 즉 섬김’ 이렇게 네 가지로 구분되는데, ‘봉사’는 교회가 교회다울 수 있는데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봉사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오히려 걱정거리가 되고 맙니다. 초대교회에 그런 걱정이 있었다는 말이고, 요즘 교회도 이런 걱정에 사로잡힐 때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교회가 감당할 수 없는 너무 많은 일을 벌이기보다는, 정말 중요한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게 훨씬 바람직하겠지요. 그러므로 정말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라는 우리 주님의 말씀은, 교회생활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삶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는 이유는, 우리의 잘못된 습관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성이 건조하고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정말 중요한 일은, 우리의 영성을 강하게 또 부드럽게 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은 예수님과의 관계에 집중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에게 집중할 때에만 우리의 영성이 깊어지고, 예수님에게 집중할 때에만 우리의 일상에서도 능력이 생깁니다. 마리아는 아무에게도 빼앗기지 않을 그 일을 선택한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지난 한 주간 동안 무슨 일이 가장 중요했나요? 무슨 일 때문에 그리 바쁘셨나요? 다시 말씀드립니다. 마리아처럼 예수님에게 집중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그 신앙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곧 기독교 영성입니다. 아무도 이것을 우리에게서 빼앗지 못합니다. 다른 것은 다 빼앗겨도 주님과의 관계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누가복음 10:38~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