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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둠 속을 헤매는 백성’과 ‘어두운 땅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이사야의 주장이 우리에게 얼마나 절실하게 느껴지는지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두운 땅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올 것이라는 이사야의 말을 오늘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어둡다는 말은 절망을 가리킵니다. 여기서 다시 자문해 봅니다. ‘우리는 왜 이런 저런 일로 절망하는가?’ ‘세상은 왜 그토록 어두워질까?’ - 우리가 생명(예수 그리스도)에 참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명의 원천인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믿지 못하고 살아가는 이유는, 생명이 무엇인지 분별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니 우리는 생명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성서의 가르침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은 바로 하나님의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만이 바로 우리 생명의 창조자이십니다. 그런대도 오늘 우리는 우리가 생명의 주인인 것처럼 생각하며 살아갑니다. 문제는 이런 삶은 결국 우리 모두를 어둡게 만든다는데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야 선지자는 어두운 땅에 사는 예루살렘 사람들에게 빛이 비쳐올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런데 그 빛은 세상이 주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무한한 기쁨이요, 넘치는 즐거움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빛으로 경험한 하나님의 역사도 얼마 지나 다시 시들해졌습니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하나님의 뜻을 담아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증거일 뿐입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의 구원의 빛을 한시적으로 경험할 수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의 삶에도 하나님께서 빛으로 임하신다는 것을 믿고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이사야서 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