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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면서 없어서는 안 될 물건 중에 수도꼭지만한 게 또 있을까 싶네요. 그렇다고 수도꼭지에게 인사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수도꼭지가 없으면 우리의 생활이 몹시 불편해질 것입니다. 오늘, 건축현장에 들어갈 세라믹 타일을 고르기 위해 매장에 들렀다가 수도꼭지 진열장을 보고는 기쁘고 반갑고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그 이유가 궁금하시지요?.. 우선, 제 눈이 즐거워 기뻤고, 오랜 친구들을 만난 것 같아 반가웠고, 편하게 물을 쓰게 해주는 그들이 고마웠습니다. 수도꼭지가 저에게 이러는 것 같았습니다. "비록 우리는 상품 선택을 돕기 위해 진열대에 붙어 있지만, 우리에게 물만 흐르게 해주면 놀라운 일들이 생길거야!.." 네, 수도꼭지가 하는 일은 물을 적절히 흐르게 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그들의 일은 그저 물을 흐르게 하는 것뿐입니다. 사용자의 손을 통해서 말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이 수도꼭지 같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그리스도께서 나를 적절히 사용해 주시기만을 바라면 되는 것이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용하실 때 그저 주님의 뜻을 물과 같이 흘려 보내기만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쩌고 있나요?.. 마치 자기가 주인인 양 모든 것을 저 혼자 하려고 하지요. 착각도 이만저만한 착각이 아닐 수 없는데, 우리가 지금 시급히 바로 잡아야 할 못된 버릇입니다! |
새벽소리
2012-05-01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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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뜻을 물과 같이 흘려 보낼 수 있도록 수도꼭지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주님의 제자이기를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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