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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지난 주일 설교의 예화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옛날 이야기 중에 '해님과 달님'이란 이야기가 있습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하는, 어릴 적 언제 들어도 우리의 마음을 다 빼앗곤 했던 재미있는 이야기였습니다. 떡을 팔러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던 어머니가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고, 어머니를 잡아먹은 호랑이는 집에 남아 어머니를 기다리는 오누이까지도 잡아먹기로 합니다. 어머니인 줄 알고 문을 열어주었지만 그것이 어머니가 아니라 호랑이라는 것을, 오누이는 문을 열고서야 알아차리게 됩니다. 결국 오누이는 마당에 있는 우물가의 나무 위로 도망을 치게 됩니다. 나무를 탈 줄 모르는 호랑이는 어떻게 나무 위로 올라갔느냐고 물었고, 기름을 바르고 올라왔다는 오빠의 말에 호랑이는 계속 엉덩방아만 찧습니다. 그런데 그만 착한 동생이 사실대로 이야기하는 바람에 호랑이가 나무 위로 오르게 됩니다. 호랑이가 도끼로 나무를 찍으며 올라오자 더 이상 도망갈 때가 없어진 오누이는 마지막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우리를 살리시려거든 튼튼한 동아줄을 내리시고, 죽이시려거든 썩은 동아줄을 내려주세요." 결국 하나님은 튼튼한 동아줄을 내려 오누이를 살렸고, 같은 기도를 드린 호랑이에게는 썩은 동아줄을 내려 호랑이는 하늘에서 떨어져 죽게 됩니다. 하늘로 올라간 오누이는 해와 달이 되는데, 밤이 무서운 누이동생은 해가 되고, 오빠가 달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익숙한 이야기지만 이야기 속에 오누이가 드린 기도가 새삼 귀하게 여겨집니다. 나무 꼭대기로 쫓겨 더 이상 도망갈 때가 없어졌을 때 그들은 기도를 드립니다... 여러분, 인생의 막바지에 몰렸을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오누이가 드린 기도 또한 '기도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무조건 살려달라고 자신의 뜻을 알렸던 것이 아니라, 하늘의 뜻에 자신을 맡기고 그 뜻을 구하고 있습니다. 오누이가 호랑이에게 쫓기며 나무 꼭대기에서 드렸던 기도,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몰릴 때마다 우리 모두가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