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바른 교회 언어 27 ”
‘미망인’이란 말은 너무 가혹한 표현입니다... 남편이 죽은 이후 혼자가 된 부인을 제법 점잖고 유식해 보이는 표현으로 ‘미망인’이라 부르는 것을 종종 봅니다. 고대중국 은나라 때에는 임금이 죽으면 그의 부인은 물론 애첩과 몸종까지도 주인을 따라 무덤에 생매장하는 이른바 순장(殉葬)의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비인간적인 풍습이 사라진 뒤에도 홀로된 부인은 ‘마땅히 남편을 따라 죽어야 하는데 아직(未) 죽지(亡) 못한 여인’이란 뜻으로 자신을 미망인이라 칭하였습니다. 그러니까 남편을 잃고 홀로된 여인에게 누군가가 ‘미망인’이라고 부른다면 “당신은 왜 남편을 따라 죽지 않고 살아 있느냐?”는 가혹한 말이 됩니다. 따라서 이런 표현이나 호칭은 쓰지 말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미망인’이란 말 대신 ‘부인’(夫人) 또는 ‘유가족’이란 말을 써도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으며, 스스로를 칭할 때는 ‘제가’ 아니면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홀어미 된’이란 표현이 무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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