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2-12-22 (토)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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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림절 넷째 주, 주일 ”
 
 
마리아와 요셉의 무작정 신앙
 
"그런즉, 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7:14)
 
  하느님 나라 백성은 역사를 만드는 자들이다. 그들은 이 세상 작은 나라들을 관통하고 나아가 훨씬 큰 나라인 하느님의 옹근 창조세계로 들어간다. 여전히 거짓 에고로 살아가는 자들은 역사를 멈추는 자들이다. 그들은 자기네 위상(位相)을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자기들을 지탱해주는 세계의 현상유지를 위해서 하느님과 종교까지 이용한다. 그들은 대개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이고 현실을 관통하고 나아갈 힘이 없거나 예수가 말씀하시는 '회개'(마가1:15, 마태4:17)의 용기가 없는 모든 시대의 평범한 대중들이다.
  과연 마리아가, 훈련받은 대로 생각하는 다른 유대인들처럼 그렇게 생각하는 처녀였다면 아들을 낳으리라는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까? 그녀는 하느님의 인도로, 너무나 뜻밖인 일을 받아들여야 했고, 충실히 복종하는 자에게 종교 지도자들이 보장해주는 안전지대를 벗어나야만 했다. 그녀는 앳되게 젊었고 많은 교육을 받은 몸도 아니었다. 어쩌면 신학보다 단순한 순결과 용기가 우리에게 필요한 길일는지 모르겠다. 회당에서 들은 어떤 말도 마리아와 요셉을 그 상황에 대비하도록 준비시키지 못했다. 그들은 각자 자기에게 나타난 천사들을 믿어야 했다! 세상에 어떤 이가 그런 상황에 자기를 내어 맡길 수 있겠는가? 나는 그렇게 못할 것 같다. 우리가 요셉에 대하여 알고 있는 정보는 별로 교육받은 게 없는 젊은이요, "법대로 사는 사람"(마가1:19)이라는 것 정도다. 우리의 상식적 판단기준에 따르면 볼품없는 인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말이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마리아와 요셉을 사랑하고 흠모하면서 그들의 신앙 여정, 그들의 용기, 당시 종교제도에 의하여 보장받지 못한 그들의 신분을 본받으려 하지는 않는 걸까? 그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겪은 하나님 체험을 전적으로 신뢰하여 베들레헴과 그 너머로까지 따라간 평신도였다. 복음서에는 그들의 내적 체험 내용을 대사제들과 의회 또는 율법사들이 인증하였다는 기록이 없다. 마리아와 요셉은 자기들 안에서 일어난 일이 진짜라는 '무작정 믿음'으로 용감하게 걸어갔다. 그들의 유일한 안전망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였다. 그들은 분명 그 안전망의 성능을 여러 번 시험해 보았을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는 그토록 우아하게 자기 몸을 내어맡길 수 없었을 테니까.
 
|되묻기|
- 나는 어떻게 내적 체험의 권위를 신뢰하고 있는가? 그랬다가 체제에 저항하는 자로 몰릴 것이 염려되지는 않는가?

마리아와 요셉은 당시 체제에 저항하는 사람들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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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림절 넷째 주, 주일
  마리아와 요셉의 무작정 신앙 "그런즉, 주께서 몸소 징조를 보여주시리니,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이사야7:14)   하느님 나라 백성은 역사를 만드는 자들이다. 그들은 이 세상 작은 나라들을 관통하고 나아가 훨씬 큰 나라인 하느님의 옹근 창조세계로 들어간다. 여전히 거짓 에고로 살아가는 자들은 역사를 멈추는 자들이다. 그들은 자기네 위상(位相)을 지키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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