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21-11-29 (월) 20:58
ㆍ추천: 0  ㆍ조회: 61      
http://slowstep.org/home/?slowstep.2575.21
“ 부끄럽지 않은 복음 (로마 1:15~16a) ”

 

부끄럽지 않은 복음 (로마 1:15~16a) - 로마서 묵상 4

 

그러므로 나의 간절한 소원은, 로마에 있는 여러분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일입니다.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 표준새번역

그러므로 로마에 계신 여러분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것이 나의 간절한 소원입니다. 나는 그 복음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습니다.” - 공동번역

 

사도 바울은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 로마에서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은 여러모로 얼굴이 서지 않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복음이 왜 그렇게 수치스러운 대상이 되고 있었던 것일까요? - 그러면서도 사도 바울이 이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선언한 까닭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우선 로마에서 기독교 복음이 수치스러운 대상이 되었던 것은 이렇게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성 어거스틴도 그의 고백에서, 당시의 문학작품과 성서의 단순하기 짝이 없는 표현을 비교해 보니, 성서에 관심을 가질 수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어거스틴이 그런 말을 했다는 것을 볼 때, 성서는 교육수준이 낮은 계층에서나 읽는다면 읽을 수 있는 별 볼 일 없는 책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어거스틴이 성서의 심오함을 깨달은 것은 한참이나 세월이 흐른 뒤였습니다. 또한 바울의 시대에 로마의 철학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었고, 반면 성서의 메시지는 논리적이지도 않았고 설득력도 없었습니다. 더욱이 강한 힘을 숭배하는 로마의 사상에 비추어 보면, 예수의 십자가는 너무도 무력한 이상주의에 불과했고, 이를 신앙으로 삼는 기독교인들이 로마가 지배하는 유대인들이라는 점도 기독교 복음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되었을 것입니다. 기독교 복음은 그런 로마의 화려한 문명과 비교해 볼 때 무척이나 초라했으며, 사람들의 마음을 끌 만한 그 무엇도 가지고 있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러면 사도 바울은 바로 이런 까닭에 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했던 것일까요? - 아닙니다. 바울이 그렇게 말한 이유는, 로마서를 읽어나가다 보면 보다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바울은 복음을 받아들이고 믿음을 갖고 살아간다는 사람들의 부끄러운 모습들을 하나하나 지적합니다.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여전히 죄 가운데 머물러 있어야 하겠는가? ...... 다시는 죄의 노예가 되지 마십시오.” (1:18~23) 로마에 복음을 전파하는 데 오히려 기독교인들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사실. 그래서 복음 자체가 경외의 대상이 아니라 수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현실을 바울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 편지(로마서)를 받아보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처음 대하는 사람들이 아닌 것은 18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로마 사회에서 드러내고 있는 복음의 현실은 자랑스러운 것이 못되었고, 그 때문에 사도 바울은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오늘날에도 복음의 능력이 사람들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것 같아서 고개를 들기가 어렵고, 기독교인들의 완고한 독선과 이기주의로 인해 복음의 가능성에 대해서 자칫 회의가 들게 됩니다. 복음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나는 그리스도 예수를 믿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말하기가 부끄러운 것입니다. 그로 인해서, 우리는 복음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귀중하게 여기고, 어디서든지 전해야겠다는 열정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요? - 하지만 사도 바울은 그런 현실 앞에서 복음에 대해 회의하지 않았으며, 머뭇거리지도 않았습니다. 매우 단호하게 이것은 우리가 구원을 받을 생명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하고 증언합니다.

기독교인의 현실과 교회의 오늘이 혹 부끄러울지라도, “복음은 결코 부끄럽지 않으며, 세상에 거리낌 없이 내어놓을 수 있는 믿음의 선물이다.” 이를 담대하게 외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0
3500
불의한 의인 (로마 4:1~8)
  불의한 의인 (로마 4:1~8) - 로마서 묵상 13   1~3절 : 바울은 사람이 자신의 행위로 구원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사실을, 아브라함을 예로 들어서 밝힙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조상”(4:16)입니다. 그러므로 그가 어떻게 해서 하나님께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게 되었는지를 알아보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이름을 ...

 [2022/08/06 15:05]
하나님께는 ‘바깥’이 없다 (로마 3:27~31)
  하나님께는 ‘바깥’이 없다 (로마 3:27~31) - 로마서 묵상 12   사람이 죽게 될 운명에서 살아나는 것을 ‘구원’이라 한다면, 그 구원을 위하여 한 일 또는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런 것은 없다는 게 바울의 주장입니다. 율법을 잘 지켜서 구원받는 것도 아니고, 선행을 많이 해서 구원받는 것도 아닙니다.   27~28절 : 자랑하려 하나, 자랑거리가 없으니 자랑할 수가 없습니다. 겸손해서 자랑하...

 [2022/07/15 20:15]
사람은 모두 같다 (로마 3:9~26)
  사람은 모두 같다 (로마 3:9~26) - 로마서 묵상 11   유대인은 하나님에게서 율법을 위임받았습니다. 그것은 특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불의를 저지른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것입니다. 자, 그러니 유대인은 이방인보다 못한 존재인가요? (이런 논리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했다.) 이 질문에 그...

 [2022/06/04 20:23]
착각은 궤변을 낳고 (로마 3:1~8)
  착각은 궤변을 낳고 (로마 3:1~8) - 로마서 묵상 10   1~2절 : 그러면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라면, 이방인보다 나은 점이 유대인에게 없다는 말인가요? 또 표면적 육신의 할례가 할례가 아니라면, 할례의 유익함이 없다는 말인가요? 이와 같은 가상(假想) 질문에 바울은 분명히 대답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유대인에게는 이방인과 비교해서 유리한 점이 있고, 할례에도 유익이 있습니다. 있어도 아주 ...

 [2022/05/07 19:49]
소신
  조선 초 세종 때 ‘어효첨’이라는 충신이 있었습니다. 어효첨은 풍속을 바로잡고 기강을 세우는데 추상같은 관리였습니다. 또한 믿음을 실천하는데 한 치의 틈도 없었습니다. 그가 집현전 교리로 있을 때 풍수지리상 북쪽 길을 막고 성안에 산을 쌓으며 개천을 맑게 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풍수지리설을 믿지 않던 어효첨은 임금께 장문의 상소를 올립니다. “무릇 운수의 길고 짧음과 국가의 화복...

 [2022/04/16 09:31]
사람만이 희망이다 (로마 2:17~29)
  사람만이 희망이다 (로마 2:17~29) - 로마서 묵상 9   유대인이나 이방인 모두가 하나님의 공정한 심판대 아래 있음을 말하고 나서, 유대인을 자처하는 이들에게 이방인과 달리 ‘율법’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그들을 참 유대인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님을 논증합니다. / 율법을 머리로 아는 것은 문제도 해답도 아닙니다. 그것을 마음에 새기고 몸으로 살아내는 것이 문제요 해답입니다.   17~20절 : 맹자는 ...

 [2022/04/02 21:01]
각 사람에게 내리는 심판 (로마 2:9~16)
  각 사람에게 내리는 심판 (로마 2:9~16) - 로마서 묵상 8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갚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가 한 말이나 생각에 따라 갚아주시는 게 아니라 그의 행실대로 갚아주십니다. 이 말을 잘 새겨듣기 바랍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 7:21) “두 여자가 맷돌질을 ...

 [2022/03/12 14:00]
평신도가 알아야 할 재의(성회)수요일
   미국에 사는 많은 한인 중에서 한국에서 신앙생활을 할 때, 사순절에 대해 배우고 들어서 잘 알고 있지만, 재의 수요일에 대해 특별히 배우거나 듣지 못하였다. 과거 교단을 떠나 한국의 교회들은 교회력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서, 사순절과 재의 수요일 보다 오직 고난 주간에만 집중하였다. 그래서 성목요일에 세족식을 하거나 성금요일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며 성만찬을 나누었다. 그러다 미국에 ...

 [2022/02/25 16:47]
심은 대로 거두리라 (로마 2:1~8)
  심은 대로 거두리라 (로마 2:1~8) - 로마서 묵상 7   제자가 스승을 믿는다면 스승의 말씀을 그대로 따름이 마땅하다. 스승이 비록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린다 해도, 이의(異議) 없이 복종하는 게 제자의 도리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요 제자이므로, 적어도 해서는 안 될 일이 한 가지 있다. ‘남을 판단하는 일’이다. 이 일은 예수님이 분명하게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하지 말아야 ...

 [2022/02/05 20:09]
어떤 대선 후보
 율곡 이이는 성학집요(聖學輯要) 위정(爲政) 편에서 국가 경영을 창업(創業)과 수성(守城), 경장(更張)의 세 가지 단계로 분류했다.창업은 초심자가 관통해야 하는 필수 과정이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자가 겪는 관문이다. 수성은 지키는 행위이다.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잘 관리하기만 하면 된다. 당연히 승자의 몫이다. 경장은 도전자, 승자, 패자 모두가 추구해야 하는 일이다. 경장은 전환이다. 정치적, 사회적으...

 [2022/01/27 16:47]
12345678910,,,45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234번길 30 (사리 900-60). admin@slowstep.org / Copyright (c) SlowSte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