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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람에게 내리는 심판 (로마 2:9~16) - 로마서 묵상 8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갚아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가 한 말이나 생각에 따라 갚아주시는 게 아니라 그의 행실대로 갚아주십니다. 이 말을 잘 새겨듣기 바랍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 7:21)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매 한 사람은 데려가고 한 사람은 버려둠을 당할 것이니라.” (마태 24:41) 하나님은 인간의 행실을 보시는데, 겉으로 나타난 형태를 보시지 않고 속에 담긴 내용을 보십니다. 예컨대 똑같이 안수기도하여 병을 고쳤다 해도, 그 기도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누구는 데려가고 누구는 버려둔다는 말씀입니다. 오직 당신의 뜻에 복종한 결과로 병을 고쳐준 사람과, 당신 이름을 빌려서 자기가 나서서 병을 고쳐준 사람을 예수님은 똑같이 보시지 않습니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마태 7:22~23) 서릿발 같은 말씀입니다. 만일 자신의 행위 속에 사심이 조금이라도 섞여 있다면, “내가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내게서 떠나라.”는 말씀을 듣게 되지 않도록 돌이켜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행위에 사심이 들어 있는지 아닌지 알아보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병자를 위해 열심히 기도해서 그의 병이 나았는데, 그에게 사례는커녕 고맙다는 인사도 듣지 못했다고 합시다. 그럴 경우, 조금도 서운한 마음이 없다면 사심이 없다는 증거가 되고, 반면에 섭섭한 마음이 든다면 그만큼 사심이 있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좋은 일을 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9~11절 : 심판은 ‘각 사람에게’ 내립니다. 태어날 때 홀몸으로 태어나듯이, 사람은 죽을 때에도 혼자서 죽습니다. 그리고 심판도 홀로 받습니다. 콩 심은 자는 콩을 거두고, 팥 심은 자는 팥을 거둡니다. 틀림없습니다. 악을 행한 자에게는 환란과 곤고가, 선을 행한 자에게는 영광과 존귀와 평강이 임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 반대가 아니냐고 물으시렵니까? 이 땅에서 ‘90년 인생’이 전부라면 과연 그렇게 물을 만합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90년 인생’이 과연 전부일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저마다 ‘세상에 태어나기 전의 나’가 있고, ‘육신의 죽음으로 단절되지 않는 영생’이 있습니다. 그걸 믿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러니 현실에서 악한 자들이 잘 살아가듯 보이는 것은 다만 그렇게 보일 따름입니다. 그나마도 지극히 짧은 순간에 나타나 보이는 환영(幻影)에 지나지 않습니다. 선한 행실은 선한 열매를 맺고, 악한 행실은 악한 열매를 맺습니다. 만고불변의 이치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은 사람을 가려서 선택적으로 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13~15절 : 강도 만나 죽어가는 사람을 보았을 때 어떻게든지 그를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것은, 그 경우에 맞는 어떤 법조문이 따로 있든 없든, 그것을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사람의 양심에 새겨져 있는 하늘의 명령입니다. 예수의 비유에 나오는 제사장과 레위인은 그 명(命)을 알면서 따르지 않았고 사마리아인은 그대로 했습니다. 그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심판하실 때 조사하실 내용은, 그가 인간이 만든 어떤 법을 지켰느냐 어겼느냐가 아니라 당신의 법을 지켰느냐 어겼느냐입니다. 그리고 그걸 알았느냐 몰랐느냐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법은 사람이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그의 양심에 새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나는 그것이 하나님의 법을 어기는 것인 줄 몰랐다.’는 변명은, 내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통하지 않습니다. 16절 : ‘나의 복음’은 ‘내가 전한 복음’입니다. 그날에는 사람들이 비밀로 감추었던 모든 행실이 다 드러납니다. 모든 어둠을 밝히는 엄청난 빛 앞에서 아무도 숨지 못합니다. 그날 그 두려운 빛을 감당할 길은 지금 여기에서 ‘빛 가운데’ 살아가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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