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21-12-09 (목)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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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향한 은총 ”
 
요 며칠 감당하기 쉽지 않은 유혹을 받았고, 그것과 싸우느라 속상하고 괴로웠고 힘들었고 화도 났습니다. 그 유혹 중에 대부분은 엉터리 목사와 교인과 교회와 연관된 것이었습니다. 나도, 육신을 입고 의식주를 짊어지고 가는 연약한 사람이기에 그만 부러움으로 포장된 자괴감에 빠지고 말았지요.. 헛된 것을 부러워하다 마음을 빼앗긴 것, 정말 대단한 유혹이었습니다. 그 유혹에서 나를 건져 준 것은, 강(대)림절 묵상 중에 '토머스 머튼'의 기도문을 읽게 한 은총이었습니다.

주님,
당신은 겸손과 고통과 죽음을 통해
저를 모든 헛된 희망에서 구해내셨습니다.
이제 저의 희망은
인간의 눈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에 있습니다.
그러니 저로 하여금 눈에 보이는 보상을 믿지 않게 해주소서.
저의 희망은 인간의 가슴으로 느낄 수 없는 것에 있습니다.
그러니 저로 하여금 제 가슴의 느낌을 신뢰하지 않게 해주소서.
저의 희망은 인간의 손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것에 있습니다.
그러니 저로 하여금
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을 믿지 않게 해주소서.
저의 믿음을 저 자신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에 두게 하소서.
- 토머스 머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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