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22-02-05 (토)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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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 대로 거두리라 (로마 2:1~8) ”


 

심은 대로 거두리라 (로마 2:1~8) - 로마서 묵상 7

 

제자가 스승을 믿는다면 스승의 말씀을 그대로 따름이 마땅하다. 스승이 비록 이해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린다 해도, 이의(異議) 없이 복종하는 게 제자의 도리다.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요 제자이므로, 적어도 해서는 안 될 일이 한 가지 있다. ‘남을 판단하는 일이다. 이 일은 예수님이 분명하게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 무슨 예외가 있을 수 없다.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뿐이다. 그런데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남을 판단하지 않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에 살면서 가장 하기 어려운 일들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사도 바울이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라고 부를 때에 누구를 부른 것이었을까? 우선 생각나는 대상은, 이방인을 하나님한테서 멀리 떨어져 있는 죄인으로 쉽게 판단하는 유대인이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비단 유대인뿐만 아니라, 오히려 지상에 생존하는 모든 사람을 그렇게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떤 사람이 누구를 판단한다면 그는 이미 자신 또는 자기가 가지고(알고) 있는 무엇을 기준으로 세웠다는 얘긴데, 그 기준이라는 것이 결코 참된 기준일 수 없기에 그의 판단도 근거 없는 헛소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바울의 논리다.

 

1 : 무명(無明)이란, 인간이 이것은 이것이다.” 하고 독선적으로 확정 짓는 것이다. 인간이 전지전능하지 못하다는 사실은 누구보다도 인간이 잘 안다. 그러면서도 무엇에 대하여 또는 누구에 대하여 이는 이렇다.” 하고 단정한다면, 바로 그것이 인간의 무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반드시 누군가를 아무개는 이러하다 또는 저러하다.” 하고 판단을 내려야만 하겠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같은 판단을 당신 자신에게 내리고 있는 거다. 이렇게 바울은 남을 판단하지 말라.”는 스승 예수님의 가르침을 현실에서도 너무나도 쉽게 거스르고 있는, 자칭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곧 우리에게) 그들을 반박하기 위한 포문을 연다. 진리에 대해서라면 에둘러 말하는 법을 모르는 바울의 단호하고 명쾌한 태도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이는 처음부터 상대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격이다.

 

2~4 : 자기도 똑같은 짓을 저지르면서 남을 판단하는 사람에게 바울은 묻는다. “네가 그러고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줄로 아느냐?” 어림없는 일이다. 하나님의 판단은 진리대로 된다.” 진리대로 된다는 말은 에누리 없이, 가차 없이, 공정하게 그대로 된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심판은 봐주는 게 없다. 혹시 예상보다 하나님의 심판이 더디다고 느껴지는 것은, 인간이 회개하길 기다리는 자비로우신 마음 때문이다. 하나님의 심판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잠시 미루어졌을 뿐이다. 잘못 알아서는 안 된다. 인과(因果)의 법칙에는 어김이 없다. 내가 뿌린 씨는 반드시 내가 거두게 된다. 즉 어떻게 믿었느냐로 심판받는 게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로 심판받는다.

 

5 : 고집!(완고한 마음) 세상에 고약한 것이 인간의 고집이다. 그것도 무지에서 나오는 고집이라니! 자기 딴에는 선한 일을 한다고 그러는 것이겠으나, 그것이 오히려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경우가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가? 예수님을 만나기 전의 바울이 바로 그 고집쟁이였다. 그가 그리스도 예수를 핍박한 것은 오직 하나님의 법과 정의에 대한 고집 때문이었다. 그러기에 인간의 한계를 스스로 아는 성인(聖人)은 고집을 부리지 않는다. 공자(孔子)도 평소에 하지 않는 일 네 가지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고집을 부리지 않는 일이었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기는 하지만, 언제나 현재에 살지 내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 년 전에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습니다. 그리고 계획하지 않은 것은 결코 손을 대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성녀(聖女)로 불리던 테레사 수녀와 함께 일했던 카테리 수녀의 말이다. 다시 말해 계획을 세우긴 하지만, 그것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다른 수녀 데레지나는 이렇게 말한다. “일이 수월하게 풀리면 하나님의 때이고,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물론 선한 의지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필요한 것은 선한 의지를 고집하지 않는 태도다. 내가 무슨 선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을 비우지 않고서는, 선행이 곧 악한 일로 바뀌는 것을 피할 길이 없다. 그 일이 어떤 일이든 고집을 부림은 하나님을 뒷전에 둠이요 따라서 그 일이 어떤 일이든 결과는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날에 임할 진노를자기 몸에 쌓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보다 먼저 사람의 일을 생각(고집)하는 것은, 그것이 아무리 선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사탄의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마가8:33)

 

6~8 : 선을 행하고,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곧 하나님께 속한 것을 구하는 데는 참음이 필요하다. 또 진리를 거슬러 불의를 따르는 데는 ()이 필요하다. 그런데 진리를 구하는 사람은 대중 속에 있으면서 혼자서 걸어야 한다. 모세도 엘리야도 그리고 예수도 무리에 섞인 몸으로 혼자일 수 있었던 분들이다. 그리고 사람은 심은 대로 거둔다. 달리 말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행실대로 갚으신다. 그래서 조금도 어긋남이 없다. 이 사실은 사람에 따라 두려움일 수도 있고 고마움일 수도 있다. 그런데 어느 쪽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본인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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