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주말 저녁, 휴대폰으로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예전에 부천에 있을 때 섬기던 교회의 권사님이셨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고 인사를 하는데, 권사님들 네 분이서 진주에 내려왔다고 하시는 겁니다. 휴가철이 절정에 이른 때에, 어떻게 이 먼 데까지 내려오셨나고 물으니, 목사님, 사모님 보러 기차 타고 왔다고 하시는 겁니다.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는데, 이 부족한 종을 기억하고 만나러 오신 권사님들에게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정리되기도 전에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진주에서 자고 내일 아침에 버스 타고 들어갈게요~~" 전화를 끊고선 우리 부부는 비상이 걸렸지요. 주일 예배를 드리러 오신다는데, 예배 후에 점심식사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다과는 뭘 준비해야 하나, 가실 때는 어떻게... 주일 아침, 일찌감치 버스를 타고 권사님 네 분이 덕산에 오셨고, 모시러 나갔습니다. 얼마나 반가워 하시던지... 그동안 꽁꽁 묶어 놓았던 이야기들을 풀어 놓느라 정신이 없었고 예배와 점심식사, 다시 수많은 이야기들... 그러는 사이에 소나기가 내려 무더위를 식혀주었는데, 시간은 어느덧 오후 4시를 가리키며 다시 올라갈 길을 재촉합니다. 그리고 우리교회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진주역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밤 늦게나 집에 들어가실 텐데, 반갑고도 아쉬운 마음보다는 죄송한 마음이 또 밀려왔습니다. 이 권사님들은 그 동안 여러 모로 우리 부부와 산청돈암교회에 도움을 주셨던 분들입니다. 마치 그 옛날 사도 바울을 도왔던 브리스가와 아굴라, 에베네도, 안드로니고, 유니아, 암블리아, 우르바노... 이분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요 동역자들입니다. 아, 이 빚을 다 어떻게 갚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