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20-10-09 (금) 21:31
ㆍ추천: 0  ㆍ조회: 85      
http://slowstep.org/home/?slowstep.2366.21
“ 룻기 공부 8,9 ”

 

룻기 공부 - 타작마당의 밤 (룻기 3:1~13)

 

네가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 (10)

젊은 여인으로부터 강렬한 구혼을 받았으니 이제는 나이 많은 보아스가 대답할 차례입니다.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10) 하고 축복합니다. 내 딸아는 히브리어 비티의 직역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이보시오 젊은이, 여호와께서 댁에게 복 주시기를 바라오.” 정도일 것입니다. 28절에서도 이 말이 한 번 나왔습니다. 보아스가 룻을 처음 만났을 때도 바로 내 딸아라고 불렀습니다. 거기에도 우리 경우라면, “이보시오 젊은이.”로 불러야 합니다. 보아스는 룻에게 네가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라고 말합니다. 여기 인애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헷세드는 우리 문맥에서는 가족으로서의 성실성을 뜻합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한 가문의 며느리로서 그가 보여준 성실한 태도를 일컫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아스가 한 말 중 이해하기 복잡한 것은 처음나중입니다. 룻이 처음에 보인 성실성은 무엇을 가리키고, 나중에 보인 성실성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하는 것입니다. 이점에서는 학자들의 견해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룻이 처음 행한 인애는, 그가 남편과 사별한 후에도 시어머니를 떠나지 않고 베들레헴까지 함께 와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룻의 나중의 행위는 이중적이라고 봅니다. 룻이 보아스에게 구혼을 한 것은, 한편으로는 엘리멜렉의 가문을 잇기 위해 며느리로서 한 갸륵한 행위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아스로 하여금 시형제 결혼의 의무를 시행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도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룻이 시어머니에게 한 첫 번째 성실한 행위도 갸륵하지만,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결혼하는 것은 더욱 갸륵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유능한 여인 룻 (11)

<개역>에서는 보아스가 룻더러 현숙한 여인이라고 말했는데, 이것은 히브리어로는 에셋 하일입니다. 여기에서 특별히 이 히브리어 표현을 강조하는 것은, 룻기의 이야기꾼인 저자가 일부러 이 표현을 골라서 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룻기의 이야기꾼이 21절에서 보아스를 소개할 때, 보아스를 유력한 남자라고 합니다. 그 유력한 자라는 말을 히브리어로는 이쉬 깁보르 하일이라고 합니다. 보아스를 일컬어 이쉬(남자) 하일(유력한) 이라고 하고 룻을 일컬어 에셋(여자) 하일(유력한)이라고 하면, 두 사람 모두 하일의 사람이란 뜻입니다. 룻기의 저자는 이미 이 두 사람을 짝지으려고, 짝이 될 수밖에 없는 천생연분의 인연을 찾으려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미 우리가 21절의 본문을 읽을 때 본 것과 같이, 하일이란 말은 힘 센입니다. 같은 말이지만, 우리말 <개역>은 이 말이 남자에게 적용될 때에는 유력하다(부자;부호)는 뜻으로, 여자에게 적용될 때에는 현숙하다는 뜻으로 번역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에셋 하일은 경제력을 가지고 한 가정을 이끌어가는 유능한 여인이라는 뜻인데, 룻도 바로 이런 유능한 여인이었습니다.

 

생각해보기

본문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야기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서 그 속에 하나님의 은밀한 인도하심이 있음을 발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인도하심에 룻이 어찌했는가를 보아야 합니다. 룻은 단지 순종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나의 삶의 자리에서도 하나님은 분명하게 나를 인도하십니다. 나는 룻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며 사는지요?

 

 

 

 

 

 

룻기 공부 - 타작 마당의 새벽 (룻기 3:14~18)

 

이제는 기다리는 수밖에

이른 아침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날 밤에, 세 사람이 잠을 설쳤습니다. 보아스와 룻은 둘이서 밤을 새웠을 것이고, 이 일을 꾸민 시어머니 나오미는 혼자 가슴 조이며 며느리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룻이 집안으로 들어서자 엉겁결에 시어머니가 한다는 말이 너 누구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말 <개역> 본문에서는 내 딸아, 어떻게 되었느냐?” 라고 물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 아래 여백에 있는 주를 보면, 히브리 원문에는 너는 누구냐?”로 되어 있다고 밝혀져 있습니다. 밤중에 보아스가 자기 옆에 바싹 다가와서 누워있는 룻을 보고 물었던 말도 너는 누구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동안에 두 번씩이나 서로 다른 사람에게서 너는 누구냐?”는 질문을 받은 룻은 과연 누구입니까? 이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읽고 있는 <룻기>입니다. 보아스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몰라서 물었겠고, 나오미는 알면서도 누구냐고 물은 것입니다. 우리말에도 이것과 비슷한 용법이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의외의 친구를 만났을 때 흔히 , 이게 누구야?” 하고 물으면서 부둥켜안는 것 말입니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보아스에게 보내 놓고 무척 조마조마하게 기다렸을 것입니다. 그러다가 새벽같이 며느리를 만났으니 얘야, 너 누구니?” 하고 말할 만도 했을 것입니다.

룻은 보아스가 자기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시어머니에게 모두 보고합니다. 그리고 가지고 온 보리도 보아스가 시어머니에게 빈손으로 가지 말라고 하면서 되어 준 것이라고 말합니다. 315절과 17절에는 보아스가 보리를 여섯 번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무엇으로 여섯 번 되었는지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보리를 될 때 쓰는 어떤 그릇이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그것은 에바였을 것입니다. 보아스가 룻에게 시어머니에게 빈손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는데, 빈손으로 번역된 히브리어어 레이캄텅 빈 것을 뜻하는 말로써, 이미 121절에서 나오미가 베들레헴 아낙들에게 내가 풍족하게 나갔더니 여호와께서 내게 비어(레이캄) 돌아오게 하셨느니라.”하고 말할 때 한 번 썼던 말입니다. 그러니까 나오미는 다 잃고 텅 비어 돌아온 겁니다. 그러나 보아스가 나오미의 텅 빈 곳을 이제 곧 메꾸어 줄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비어 있는 곳을 채워주시리라 믿고 살아가야 합니다.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시어머니는, 또 보아스가 룻을 시켜 보리를 낸 뜻도 깨달은 시어머니는, 보아스가 이 일을 빨리 추진하여 성사시킬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그는 며느리에게 일이 어떻게 되는 것을 알기까지는 가만히 집에 들어앉아 있으라.”(아샤브) 하고 말합니다. 2장도 아샤브(거주하니라)로 끝나는데, 3장도 아샤브(앉아 있으라)로 끝납니다. 보아스가 룻과 결혼할 여부를 결정하는데 오늘 하루를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또 그가 약속한 것이니, 룻이나 나오미로서는 기다리는 일 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기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때를 기다리라고 하시면서 나도 그때를 기다린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어느 때를 살고 있나요? 하나님의 때인가요, 아니면 나의 때인가요? 우리에게 기다릴 줄 아는 믿음이 있어야겠습니다.

 

 

 

 

 

   
  0
3500
비전교회라 부르는 이상한 구분
  “영어 단어 ‘비전’(vision)이란 말은 당연히 한글성서에 나오지 않는다. 이 말은 성서의 특정한 개념을 우리 취향에 맞게 특화시킨, 한국교회가 매우 선호하는 특유의 어휘이다. 영어사전의 개년 정의에 의하면 이 단어는 첫째, ‘시력’, ‘시각’이란 뜻이 있고, 둘째는 앞날을 내다보는 ‘선견지명’이나 미래지향적인 낙관적 ‘통찰력’ 등을 암시한다. 셋째는 둘째보다 협소한 의미로 꿈이나 몽상 가운데 보게...

 [2020/12/16 18:04]
검찰개혁!
  나는 국민을 섬기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진짜 검찰을 원하며, 이를 위해 검찰은 반드시 개혁되어야 한다.   지금의 검찰을 비호하면 (그게 누가 됐든) 결국 수구세력일뿐!            

 [2020/12/12 16:30]
룻기 공부 12,13
룻기 공부 ⑫ - 오벳의 탄생 (룻기 4:13~17)   나오미와 오벳 룻기 저자의 문학 기법 가운데 하나를 우리는 룻기 4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업 무를 자의 권리와 의무를 법 절차를 밟아 확보한 보아스는 룻을 아내로 데려옵니다. 4장 13절에는 몇 개의 중요한 동사가 사건의 급한 전개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보아스가 룻을 데리고 와서, 아내로 삼고, 동침하니 룻이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는 것입니다. 보아스와 룻이 결...

 [2020/12/03 21:28]
룻기 공부 10,11
룻기 공부 ⑩ - 보아스가 룻의 남편이 되다 (룻기 4:1~8)   나오미와 룻은 보아스보다 가까운 친족이 있는데, 왜 그를 시형제 결혼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보다 덜 가까운 보아스를 택했을까요? 만일 그 아무개가 룻과 결혼하겠다고 나섰더라면, 또 어떻게 할 뻔했을까요? 나오미와 룻과 심지어 보아스 자신마저도 그 아무개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더라면,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

 [2020/11/07 14:45]
룻기 공부 8,9
  룻기 공부 ⑧ - 타작마당의 밤 (룻기 3:1~13)   네가 베푼 인애가 처음보다 나중이 더하도다 (10절) 젊은 여인으로부터 강렬한 구혼을 받았으니 이제는 나이 많은 보아스가 대답할 차례입니다. “내 딸아 여호와께서 네게 복 주시기를 원하노라.”(10절) 하고 축복합니다. 내 딸아는 히브리어 비티의 직역입니다. 우리말로 하면, “이보시오 젊은이, 여호와께서 댁에게 복 주시기를 바라오.” 정도일 것입니다. 2장 8...

 [2020/10/09 21:31]
부러진 안경테
  소파에 앉아 느긋하게 TV뉴스를 보고 있는데, 갑자기 쓰고 있던 안경에서 '뚝' 하는 소리가 나더니 안경 알(렌즈)을 감싸고 있던 플라스틱이 부러져버렸습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해서 한동안 부러진 안경테를 쳐다보다가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글씨가 잘 안 보이기 시작해서 5~6년 이상 사용했던 낡은 안경테에 렌즈만 바꿔서 쓴 건데, 이게 부러졌으니 똑같은 테가 없으면 테를 수리하든지 아예 안경...

 [2020/09/26 14:56]
룻기 공부 6,7
  룻기 공부 ⑥ - 이방에서의 여인의 생존 (룻기 2:8~13)   룻에게 호감을 갖는 보아스 처음 만난 남자가 보여주는 의외의 친절에 룻은 그만 어안이 벙벙할 뿐입니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나는 이방 여인이거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보시나이까?”(룻2:10)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룻에게는 이미 계획된 일이었거나, 상당히 큰 확률로 기대했던 일입니다. 이 이야기 2장 서두에...

 [2020/09/12 15:54]
코로나 시대가 전해주는 메시지
           

 [2020/09/04 21:19]
예수님이 화가 나신 이유
 예수님이 화가 나신 이유 (마태 16:21~28) - 비대면 가정예배 설교 (요약)   사람들은 끊임없이 사랑과 구원의 길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 길을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속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오늘 본문을 보니까, 베드로는 예수님을 정말로 사랑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 베드로의 길은 탄탄대로였습니다. 게다가 예수님은, 베드로의 고백 위에 자신의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촌구석의 한 어부가 ...

 [2020/08/29 12:46]
자기 자신의 자리
  오늘(8월9일) 주일 예배 설교 때 아래 예화를 인용하며 교우들에게 우울해 하지 말고, 속상해 하지 말고, 하늘의 지혜를 구하며 살자고 했는데, 지금 내가 우울하고 속상하네요.. ㅠ이번 주에 생일이 들어 있는 교우가 있어, 가능한 신선하고 맛있는 케이크를 준비하려고 어제(토) 그 폭우를 뚫고 진주에 다녀온 건데, 진주에서 개인이 하는 나름 인지도 있는 빵집이었는데, 또 주말에는 모든 품목 20% DC라 하여 더욱 잘 ...

 [2020/08/15 15:42]
12345678910,,,45



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남명로 234번길 30 (사리 900-60). admin@slowstep.org / Copyright (c) SlowSte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