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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 힘들게 살아온 교우들 모두에게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큰 위로와 새로움이 충만하게 임하기를 바랍니다.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희망을 품고 시작하지만, 또한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있음을 압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온전한 신앙을 어떻게 세워나가야 하는 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유례가 없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고, 그로 인해 많은 그리스도인이 신앙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사회 속에서 교회가 빛과 소금이 아니라, 오히려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는 가운데 우리의 신앙은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고, 교회의 위기는 빠른 속도로 다가왔습니다. 이 어려운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온전한 믿음으로 오직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그분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데’ 있을 것입니다. 2021년 우리 교회의 표어는 “오직 믿음으로 주를 바라보자”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우리도 온갖 짐과 그토록 쉽게 달라붙는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가 달려가야 할 길로 꾸준히 달려가자고, 그러면서 우리 믿음의 인도자이며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보자고 했습니다. 또 시편 기자는 그러기 위해 헛된 것을 보지 않게 제 눈을 돌려주시고, 당신의 길을 따르게 하시어 저를 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우리가 벗어버려야 할 죄는 무엇인가요? 근심, 걱정, 세상에 대한 애착, 게으름, 무관심..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입니다. 또 꾸준히 달려가려면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요? 유혹을 물리치고, 스스로 채찍질하며, 훈련을 거듭하고, 괴로움을 참고 견디는 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의 본이 되는 분이 바로 예수이며, 그래서 우리는 그분을 오직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쉽지 않은 신앙인의 길입니다. 하지만 시편 기자는 그 길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주십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끊임없이 읽고 묵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또 누구나 해야 하는 일입니다. 여기서 성서를 읽고 묵상한다는 뜻은, 율법적이고 형식적인 차원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새겨야 할 정서적인 차원입니다. 즉 성서를 사랑하고, 성서가 삶의 기쁨이 되고, 그 말씀을 두려워하기도 하면서, 말씀을 지키고 행하는 것입니다. 새해,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정해져 있습니다. 그 길을 회피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함께 손을 잡고 꾸준히 걸어감으로써, 흔들리는 우리의 신앙을 바로 세우고, 오직 믿음으로 주를 바라보며 하나님 나라를 일구며 살아가는 2021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의 영이 우리 교회와 교우들에게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