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월, 신록의 계절 한복판에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온통 푸르름과 형형색색의 꽃 잔치다.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런데 그 가운데 꽃이 없는 녀석들도 있으니, 이유인즉 수나무다, 병해를 입어서다, 꽃이 나올 꽃대를 잘라버려서다, 이상기후 때문이다, 아직 꽃이 필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실제로 평생 딱 한 번 꽃이 피는 녀석도 있으니) 저마다 다 이유가 있는데, 이것만 보더라도 자연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래서 더욱 신비롭고 경이로운 게 아닐까. 그런데 우리 사람도 그렇다. 그에겐 꽃이 없다 아니, 없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거다 꽃이 안 보이니 가을을 생각할 수도 없는 게지 또 다시 찬바람에 갈무리하며 꽃 봄을 기다려야 하나 기다리고 기다리는 그에겐 이미 아름다운 꽃이 잉태되어 있는 것을 “보이는 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아름다운 게 보여지는 것이다.” 5월의 산천초목을 바라보면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