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2-12-19 (수)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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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림절 셋째 주, 수요일 ”
 
 
자아상(self-image)
 
"정의를 세울 힘은 야훼께만 있다... 이스라엘의 모든 후예는 승리를 베푸신 야훼를 자랑스러이 모시리라."(이사야45:24~25)
 
  우리의 영성생활을 힘들게 하는 것들 가운데 하나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스스로 만든 자아상(自我像)이다. 우리는 일단 자기 정체성을 세우고서 인생을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나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관념'을 진짜 나로 착각하는데 있다. 무엇에 대한 관념이 곧 그것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자아상을 만들고 그것으로 인생을 출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그것에 집착하여, 어떻게든지 그것을 키우고 지키고 남들로 하여금 그것을 좋아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올가미가 없다!
  다행히도 성령이 우리한테서 거두시려는 게 바로 이것이다. 성령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자아상을 거두고 우리로 하여금, 이사야가 말하는, 우리의 "승리와 영광"을 스스로 발견하게 하신다.  그리하여 항상 바뀌는 자아상 대신 하느님의 눈에 보이는 우리의 참 모습을 찾게 하신다. 하느님 안에 있는 우리, 하느님을 안에 모신 우리(갈라디아2:20~21)가 훨씬 더 견고하고 든든한 기반이다. 나는 내가 나에게 내리는 가혹한 심판보다 하느님이 내게 내리시는 너그러운 심판을 받겠다. 사람들의 경솔하고 변덕스러운 눈에 보이는 내 모습보다 잘 참아주고 자애로우신 하느님의 눈에 보이는 내 모습으로 살겠다. 하느님은 언제나 내 안에 있는 당신 아들 예수를 보시고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으시다!(요한17:22~23) 이것이 진정한 내 모습,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는 나의 참모습이다.
  1970년대 신시네티에서 사목을 시작할 때 나는, 십대들에게 그들이 괜찮은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느라고 많은 시간을 써야 했다. 그들 모두가 끝없이 자기를 증오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중에 나는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자기를 의심하고 두려워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미국식으로 표현하여, "자기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려고" 무진 애를 써야 했다. 그들이 스스로 만든 자아상은 신학의 진실이 아니라 심리학의 정보에 기초를 둔 것이었다. 복음서가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는 것은, 우리가 천성적으로 하느님의 자녀라는(요한1서3:2) 진실이다. 이는 심리학적 정의(定義)가 아니다. 본질적이고 형이상학적이고 존재론적인 정의다. 따라서 그것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잃어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느님의 눈에 보이는 우리 모습을 우리의 자아상으로 삼을 때, 그때 비로소 우리는 집으로 돌아온 것이고, 복음서 또한 그대로 우리의 희망이자 '좋은 소식'이 된다.
  많은 범죄와 부정적인 자아상, 자기-증오와 자기에 대한 편견들이 존재하는 까닭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역할과 정체성을 세상이 주는 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예수는 그것을 표준으로 삼아 인생을 출발하지 말라고, 결코 그래서는 안 된다고,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서로 영광을 주고받으면서도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광은 바라지 않으니 어떻게 나를 믿을 수가 있겠느냐?"(요한5:44) 그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가짜 형상들로 비롯된 체제 안에서 만들어진 자아상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것으로는 아무리 애를 써도 헛일이다. 우리는 바울의 말대로,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골로새3:3) 우리의 참 자아를 찾아야 한다. 아빌라의 테레사도 말했다. "너 자신 안에 있는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 안에 있는 너 자신을 찾아라." 그때 우리는 마침내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는 나로, 영원한 반석 위에 인생을 세우게 될 것이다.
 
|되묻기|
- 나와 하느님의 관계를 가로막는, 내가 만든 자아상(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은 어떤 것들인가? 내가 나를 방어하거나 감정적으로 오르내리는 것은 스스로 만든 자아상에 집착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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