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교회 화단이 마음에 드는지 달팽이 한 마리가 느릿느릿 기어가는데 그 모습이 제법 당차 보였습니다. 나는 '저렇게 느려터져서야 어찌 살아 남을까.' 걱정하지만 이 녀석은 자기가 마치 개선장군인양 더듬이를 세우고 늠름하게 갑니다. 좀 더 물기가 많은 곳으로 옮겨주고나니 어느새 풀숲 사이로 사라져버리는 달팽이. 지난 주일, 집사님댁에 갔다가 배운 말이 생각납니다... 변.사.또.! 변 : 변함없이 사 : 사...

 [2013/06/18 19:18]
좋은 이웃 5
    우리교회 주일예배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나오시는 아주머니가 있습니다. 이 분은 덕산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데 기독교인이 아니라 불교신자입니다. 예배 드리러 오시면 아내가 곁에 앉아 찬송가와 성경 말씀도 찾아드리는데, 젊은 시절 교회에 다닌 적이 있는지 찬송가를 꽤나 잘 부르십니다. 불교신자인데... 참 신기합니다. 주마다 교회에 오시는 건 아니지만 이 분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2013/06/05 20:58]
새 강단보
  아내가 여러 날을 수고해서 아래 설명대로 새로운 강단보를 만들었습니다.         예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바느질을 해서 만들었는데, 우리교회에서 쓸 게 아닙니다. 지난 3년 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한옥 교회당을 지어 낸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든 겁니다. 봉헌식을 앞두고 아직 마무리 중인 예배당에 새 강단보를 걸어보았습니다. &...

 [2013/05/25 23:33]
축하 화분
    우리교회 설립 1주년을 축하하며 서울의 돈암교회에서 축하 화분을 보내주셨습니다. 현인호 목사님과 교우들에게 늘 감사드리며, 지난 1년 동안 지키시고 이끄신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1년이라는 시간은 분명 빨리 지나갔지만, 우리의 목회살이는 천천히 분명하게 가려고 노력했던 1년이었습니다.    

 [2013/05/18 21:51]
봄에 읽는 시 한편
    봄   봄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어라. 이름 없는 풀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파릇파릇 아름답게 자라고 티티새의 알은 낮은 하늘과 같아 티티새 자신은 메아리치는 숲을 노래로 울리며 귓전을 때려 그 소리를 들으면 벼락을 맞은 듯하고, 윤기 도는 배나무 잎사귀와 꽃잎은 하늘을 닦아 내어 푸르름이 다가오는 풍요로움. 뛰노는 어린 양들은 깡충거리나니 이 생기 넘치는 활력과 기쁨은 무엇이던가. 에...

 [2013/05/11 20:11]
가정주일 카네이션
        5월 첫째 주일, 대부분의 교회는 '어린이주일'로 지킵니다. 그리고 둘째 주일은 '어버이주일'로 지키겠지요. 하지만 우리교회는 오늘 두 주일을 한데 모아 '가정주일'로 지켰습니다. 이번에도 손재주 많은 아내가 몇날 며칠을 수고하여 '카네이션 볼펜'을 만들었습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카네이션 볼펜, 가슴에 꽃을 다는 대신 카네이션 볼펜을 손에 든 교우들과 아들과 함께 둘레길을 걷던...

 [2013/05/05 23:09]
쑥떡
    아내가 책을 보고 떡을 만들었습니다. 쑥떡입니다. 쑥은 교회 마당에서 뜯은 겁니다.어때요, 예쁘지요?..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소금과 참기름에 버무려진 쑥떡은 내 입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그 동안 집에서 떡 만들 생각은 하지 못했는데, 사람의 생각이라는 게 참 놀랍습니다.생각하고 준비해서 해보려는 의지만 있으면 안 되는 게 없으니까요.다음 달, 우리교회 1주년 때에도 떡 만들기를...

 [2013/04/20 21:14]
흔적
        사진에 보이는 게 뭘까요?  흙입니다, 흙!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화단을 가꾸는데 쓰는 거름용 상토입니다. 며칠 전 교회 화단을 새롭게 가꾸면서 부드러운 상토를 기존의 흙과 고루고루 섞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아침마다 화단을 살펴 보면 사진에서 보듯이 움푹 패인 곳이 눈에 띱니다. 이게 뭘까요? 무슨 흔적일까요? 호기심이 들어 유심히 화단을 바라보고 있는데, 참새 몇 마리가 흙 위에 ...

 [2013/03/27 21:54]
화단 가꾸기
 우리교회는 화단이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며칠 전, 화단의 돌을 고르고 퇴비(상토)를 주고 꽃씨를 잔뜩 뿌렸는데,좀 아쉬웠던지 조경석 아래 블럭을 걷어내고 그 블럭으로 경계석을 만들고또 돌을 고르고 퇴비를 주고 꽃씨도 뿌리고 이번엔 나무도 심었습니다.이제, 머지 않아 우리교회는 꽃 천국으로 뒤바뀔 것입니다~~!아름다운 꽃들을 빨리 보고 싶지만 서두르지 않고 자연의 속도에 내 마음을 맞추겠습니다....

 [2013/03/23 21:28]
유리창 너머
    예배당에 앉아 늘 유리창 너머에 펼쳐지는 지리산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기곤 했는데, 오늘 밤엔 거꾸로 바깥에서 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예배당 안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예쁜 모자이크 창 아래로 작은 십자가가 보이고, 의자와 방석, 그리고 신발장도 보이네요. 저마다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네, 주인이 있고말고요. 벌써 네 명의 주인이 생겼으니 언젠가는 의자, 방석, 신발장이 모두 자신의 ...

 [2013/03/2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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