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천천히
작성일 2018-01-27 (토)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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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체 없이 따른다는 것은 ”

지금부터 오늘 말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도대체 제자로 부름 받은 이들이 어떻게 지체 없이 주님을 따를 수 있었을까?’ 또한 ‘주님과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 질문들이 놀라운 복음의 역사를 푸는 열쇠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몇몇 어부를 부르시면서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하셨는데 이 말이 무슨 뜻일까요? 말 그대로 풀이하면 ‘지금까지는 고기를 낚는 사람이었지만 나를 만난 뒤로는 사람을 낚게 될 거라’는 얘깁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십니까? 주님을 따르려면 생업을 버리거나 바꾸어야 한다는 말인가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돈벌이에 몰두하며 살아갑니다. 그 돈을 벌기 위해 목숨까지도 내던지는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너도나도 이일저일, 이 방법 저 방법, 온갖 수단을 써가며 오로지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갑니다. 그렇게 살아가던 사람이 주님을 따르면, 더 이상 고기(돈)를 위해 고기를 잡지 않게 된다는 애깁니다. 돈을 위해 돈을 벌고, 명예를 위해 명예를 지키고, 권력을 위해 권력을 따르는 사람이, 주님이 말씀하신 ‘고기 낚는 어부’입니다. 그러다가 그가 사람을 위해 돈을 벌고, 사람을 위해 명예와 권력을 따르면, 그 사람이 바로 주님이 말씀하신 ‘사람을 낚는 어부’입니다. 그러니까 생업을 버리거나 바꾸라는 얘기가 아니라, 생업에 대한 지금까지의 자세와 목적을 바꾸라는 얘기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무슨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인지는 아무 의미가 없게 됩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부른 것은 그들이 어부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우선, 주님의 눈에 어부들이 들어왔던 것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들한테 자신의 인생과 세상에 근본적인 변혁이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인도의 성자 간디가 말했듯이, 아무도 돌멩이에 불을 붙이지는 못합니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의 가슴 속에는 주님의 불씨가 옮겨가 붙기에 알맞은 불쏘시개가 있었던 것입니다. 인생과 세상의 변혁에 대한 갈망이 그것이었지요. 그래서 주님은 직업이 아니라 그 사람의 중심을 보셨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 이렇게 제자들을 부르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님이 혼자서 하실 수는 없었을까요? 미천한 사람들의 협조가 과연 필요했을까요?


생각해 보십시오. 나무가 싹을 틔울 때는 외줄기지만 그 줄기가 자라면 가지를 뻗습니다. 그것이 생명의 법칙입니다. 주님이 열두 제자를 부르신 것은 주님이 주님을 열두 가지로 뻗은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의 머릿속에 나무를 떠올려 보십시오. 하나는 여럿이 됨으로써 하나요, 여럿은 하나인 까닭에 여럿입니다. 그렇지요? 그러니 우리는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이 없으면 우리도 없고, 우리가 없으면 주님도 없습니다. 주님이 있어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어야 주님이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나무요 우리는 가지입니다. 누가 누구의 협조를 새삼 필요로 하겠습니까? 그리고, 누가 누구의 협조를 필요로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하나님 나라 복음으로의 부르심이 절대적인 것은, 그리고 그 부르심 앞에 즉시 따라야 하는 것은, 어떤 사역이 중요해서가 아닙니다. 우리의 구원이 절박하기 때문입니다. 죄와 죽음 아래 놓여 있는 인간이 그렇게 비참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교회 밖은 물론이요 교회 안에서도 그 사실을 모르거나, 알아도 자신의 비참함과 절박함을 충분히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진 재물이 조금 있다고 해서, 선한 일을 조금 한다고 해서, 아직 건강하다고 해서, 이런 저런 이유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절박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서신서 말씀 고전 7:3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외형은 다 지나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오늘 복음서의 말씀은 우리에게 영원하고 절대적인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선포합니다. 예수께서 마침내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새 시대의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그 절대적인 하나님 나라의 부르심 앞에 지체 없이 응해야 합니다. 거기에 우리의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세상의 지나가는 외형적인 것들을 너무 의지하지 말고 지체 없이 주님을 따라서, 주님으로부터 배우고, 주님을 믿고, 주님의 복음을 받아, 주님이 주신 능력으로, 주님처럼 우리 삶의 자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만들어가는 일꾼들이 되어야겠습니다. ▣

- 지난주일 설교 중에서 (마가복음 1장 14~20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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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 없이 따른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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