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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예수여, 오소서> 너희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깨어 있어라. (마태24:42) 강림절의 주문, "주 예수여, 오소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일종의 고의적 비움, 선택된 미성취 위에서 살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완전한 성취는 항상 오는 중이고, 우리는 그것이 오늘 당장 이루어지기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이는 우리 삶의 장을, 특히 우리가 아닌 하느님에 의하여 이루어질 미래를 향해서, 활짝 열어놓게 한다. 복음서가 우리에게 "깨어나라"고 말할 때 그 말의 뜻이 정확하게 이것이다. - 강림절은 '온전히 깨어 있는 의식'을 불러내는 절기다. 서로에게 완전함을 요구할 때, 이 시대에 역사가 완결되기를 요구할 때, 우리한테서 근심걱정과 불만이 모두 없어지기를 요구할 때, 그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왜 당신은 나를 위해서 그 일을 하지 않는가? 어째서 당신은 겨우 그 모양인가?" 이는, "주 예수여, 오소서"라고 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장차 하느님이 우리에게서 완성하실 '큰 그림'의 출현을 기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주 예수여, 오소서"는 희망의 덕목으로 분류되는 일종의 '자유'와 '복종'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 희망이란 종결 없는 삶, 마감 없는 삶을 인내와 믿음으로 살면서, 우리의 만족이 다른 차원에 있고 우리의 뿌리가 우리 너머에 있으므로, 여전히 만족스럽게 행복하게 살겠다는 강한 의지다. 이 희망으로 우리는, 예수가 과거에 오셨듯이, 우리의 개인적인 딜레마와 고통받는 세계 속으로 그분이 다시 오시리라는 것을 믿을 수 있다. 그때 지난 그리스도교의 과거는 새로운 그리스도교의 머리말이 되고, "주 예수여, 오소서"는 자포자기의 부르짖음이 아니라 우주적 희망의 확신에 찬 외침이 되는 것이다. |되묻기| - 예수의 오심을 좀더 잘 준비하기 위하여, 내가 떨쳐버릴 수 있고 떨쳐버려야 하는 인생에 대한 기대와 요구들은 무엇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