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자 (빌립 3:10~14) ”
영화 ‘말아톤’에는 장애인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 장애인 청년이 우여곡절 끝에 엄마의 믿음과 사랑으로 그 힘든 마라톤 코스를 완주하는 내용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야 하는 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그런 쉼 없는 달리기를 잘 할 수 있을까요?
본문 14절을 보면, 바울 사도는 ‘푯대를 향하여’라고 자신의 목표를 분명하게 말합니다. ‘푯대’는 ‘목표 지점이 잘 보이도록 세워놓는 대’를 말합니다. 바울은 그 푯대만을 바라보고 달렸습니다. “목적이 사람을 세우지만, 그 사람을 이끄는 것은 그 사람이 세운 목적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생각해 봅니다. ‘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지금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가?’ 우리는 오늘 사도가 세운 푯대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 ‘푯대’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사도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해로 여기고 배설물로 여긴다고 했습니다. 바로 예수 때문에, 그리스도를 위하여(7절),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고상하기 때문에(8절),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고 싶어서(9절), 그리고 그분의 삶에 동참하고 그분을 본받고 살고 싶어서(10절), 사도는 다른 것은 다 버리고, 뒤로 하고, 주님만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니 바울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삶의 목표요, 그분을 닮아가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것이 그의 인생을 이끌었고, 그 목적을 갖고 바울은 달려갔던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달리기는 이 땅에서 누리는 재물이나 힘을 기대하고 달리는 달리기가 아닙니다. 이 땅의 것을 기대하다 보면, 그 달리기를 완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나 위의 것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우리 상은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명예는 바로 하나님의 나라에 있습니다. 달리기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포기할 수도 없고, 중단할 수도 없는 달리기입니다. 여기까지 어떻게 달려왔는데, 푯대에 도달할 때까지, 사명을 완수할 때까지, 그 한 방향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새해, 우리는 같은 자리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벌써 지쳐있고, 어떤 이는 끊임없이 유혹에 시달리고, 또 어떤 이는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체력을 아껴가며, 묵묵히, 꾸준히, 분명하게, 2021년 마지막 날을 향해 함께 달려가야 합니다. 지쳤을 때가 다시 일어설 때이며, 포기하고 싶을 때가 사명감을 다시 불태울 때입니다. 마음이 맞지 않을 때가 오히려 협력하여 선을 이룰 때라는 것을 명심하면서, 우리의 푯대를 향하여 달려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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