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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3월 8일) 주일예배 설교 때 쓸 예화입니다. 구 상 선생님의 <마음의 눈을 뜨니> 옮겨봅니다. 이제사 나는 눈을 뜬다 / 마음의 눈을 뜬다 달라진 것이라곤 하나도 없는 / 이제까지 그 모습, 그대로의 만물이 / 그 실용적 이름에서 벗어나 / 저마다 총총한 별처럼 빛나서 / 새롭고 신기하고 오묘하기 그지없다 무심히 보아 오던 마당의 나무 / 넘보듯 스치던 잔디의 풀 / 아니, 발길에 차이는 조약돌 하나까지 / 한량없는 감동과 감격을 자아낸다 저들은 저마다 나를 마주 반기며 / 티 없는 미소를 보내기도 하고 / 신령한 밀어를 속삭이기 도하고 / 손을 흔들어 함성을 지르기도 한다 한편, 한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 새삼 소중하고 더없이 미쁜 것은 / 그 은혜로움을 일일이 쳐들 바 없지만 / 저들의 일손과 땀과 그 정성으로 / 나의 목숨부터가 부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 이제는 너무나도 실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물의 그 시원(始原)의 빛에 눈을 뜬 나 / 이제 세상 모든 것이 기적이요 / 신비 아닌 것이 하나도 없으며 / 더구나 저 영원 속에서 나와 저들의 / 그 완성된 모습을 떠올리면 황홀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