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밖의 선물 32 ”
이곳에서 먹는 거 자랑을 잘 안 하는데, 이건 좀 하고 싶네요. 엊그제 저녁 밖은 이미 캄캄해졌는데, 교회 마당에서 "목사님, 목사님~" 하는 소리가 들려 내려가 보니, '와~ 이게 누구야?' 정말 오랜만에 보는 교우였습니다. 덕산이 고향이고, 일본에 가서 살던 분, 약 3년 전에 고향에 다니러 왔다가 우리 교회에 나왔었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간 뒤 2년 7개월만에 연로하신 부모님을 봬러 고향을 다시 찾은 건데, 집에 가기 전에 교회부터 들렀던 것입니다. '아, 어찌나 반갑고 고맙던지..' 앞으로 이곳에 계속 있으면서 처자가 있는 일본에 왔다갔다 할거라면서, "목사님, 주일에 예배 드리러 올게요~" 하고 돌아가는 집사님의 모습이 안 보일 때까지 배웅했습니다. 사진의 과자는 집사님이 귀국하면서 선물로 사가지고 온 일본 과자인데, 몇 개 맛보다가 맛있어서 이틀만에 다 먹었습니다. ㅎㅎ 어려운 시골 교회, 교우들이 무척 적지만, 한 분 한 분을 (다녀가는 이들까지) 잘 섬기고 도와야겠다는 책임감을 또 갖게 됩니다.
이 길을 걷다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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